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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케 듀오’ 올시즌도 함께 달린다… 케인 잔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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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6 11:19:30 수정 : 2021-08-26 1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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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이 지난 3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EPL 단일 시즌 최다골 합작’ 신기록을 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20~2021시즌 손흥민(29)은 리그, 컵대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 모든 대회에서 22골 17도움을 올리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역습과 강력한 슈팅 등 공격력이 한층 성숙해진데다 최고 조력자가 등장하며 최고의 시즌을 만들 수 있었다. 그의 조력자로 활약한 선수가 바로 해리 케인(28)이다. 

 

케인은 이미 오래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꼽혔지만 그동안은 손흥민과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오히려 케인의 지나친 득점 욕심으로 손흥민이 피해를 보곤 한다는 팬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곤 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초반부터 달려졌다. 케인이 활동반경을 중원까지 크게 넓히면서 손흥민에게 결정적 찬스를 연결하는 장면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 중원으로 수비를 끌고 내려온 케인이 결정적인 패스를 날리면 이를 손흥민이 받아 득점하는 공식이 확립됐다. 이를 통해 케인 또한 14도움으로 생애 첫 도움왕에 등극할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윈윈’하는 변화였고, 어느새 축구팬들은 이들을 ‘손케듀오’라고 묶어 부르기 시작했다.

 

이런 ‘손케듀오’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됐다. 오프시즌 동안 팀에 이적을 요청했던 케인이 마음을 돌린 것. 그는 25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중석을 향해 손뼉을 치는 사진과 함께 "올 여름 토트넘에 머물겠다. 그리고 팀의 성공에 100% 집중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케인은 ‘손케듀오’의 맹활약 속에 한때 선두로 치고 나갔던 토트넘이 수비불안 등으로 끝내 무너지며 6위에 그치자 시즌 종료와 함께 이적을 요청한 바 있다. 특히, 팀을 떠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며 훈련에도 불참해 팬들의 마음에도 상처를 입혔다. 유럽 최정상급 스트라이커가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여러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렸고, 특히 같은 EPL의 부자구단 맨체스터시티가 케인 영입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케인의 이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맨시티가 무려 1억2700만 파운드(약 2034억원)까지 이적료를 높여가며 토트넘에 제의했으나, 토트넘이 1억5000만파운드(약 2405억원)를 받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 결국, 시즌이 시작되고 최근 맨시티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다른 공격수 영입 쪽으로 방향을 틀자 케인이 잔류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2일 울버햄프턴과의 리그 경기도 케인의 마음을 돌리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맨시티와의 리그 개막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의 햄스트링 이상으로 후반 중반 투입됐다. 투입 당시만 해도 머쓱한 표정이던 케인은 경기장의 토트넘 팬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자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런 팬들의 환대가 심경의 변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토트넘은 올 시즌도 ‘손케듀오’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치게 됐다. 손흥민으로서는 말할 수 없이 반가운 일이다. 그는 앞선 맨시티전에서 결정적 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울버햄프턴전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토트넘도 울버햄프턴과의 주도권 싸움에 밀려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 강팀뿐 아니라 밀집수비를 펼치는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도 위력을 보인 ‘손케듀오’가 다시 뭉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날 자신의 SNS에 훈련 사진을 올리며 햄스트링 부상에 대한 우려를 지운 손흥민은 케인의 잔류 선언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단짝의 복귀를 환영하기도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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