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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중의 막내’ 탁구 윤지유 8강 선착

입력 : 2021-08-25 19:44:36 수정 : 2021-08-25 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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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1·2차전 압도적 경기
브라질 산투스에 3대 0 완승
슬로바키아 카노바 3대 0 완파
개인·단체전 2관왕 등극 별러
윤지유가 지난 5월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끝난 2020 도쿄올림픽은 ‘막내’들의 대회였다. 양궁 대표팀 김제덕이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각 종목 막내들이 큰 위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특히 ‘MZ세대’다운 당돌함으로 대표팀은 물론 한국 스포츠 전체 분위기까지 바꿔 놓았다.

 

자연스럽게 이어 개막한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도 막내들에게 관심이 커졌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가 탁구의 윤지유다. 2000년 12월28일생인 그는 탁구 종목뿐 아니라 이번 패럴림픽에 나서는 한국대표팀 전체에서도 가장 어린 선수다. 심지어 같은 탁구대표팀의 김창금과 함께 이번 패럴림픽 한국 대표팀 전체에서 단 2명뿐인 2000년대 태생으로 그야말로 ‘막내 중의 막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력은 만만치 않다. 5년 전인 2016년 리우패럴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3세 때 혈관 기형으로 하반신 장애가 생겨 걷지 못하게 된 윤지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취미로 탁구를 시작한 뒤 빠르게 재능을 꽃피웠다. 2013년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패럴림픽에 나섰다. 당시에도 한국 대표팀 전체에서 가장 어린 선수였지만 단체전에서 동메달 획득에 일익을 담당했고, 개인전에서도 4강까지 올랐다. 다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개인전 메달 획득은 해내지 못했다.

 

이 3∼4위전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은 윤지유는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다시 라켓을 들고 묵묵히 훈련에 전념했다. 그리고 마침내 도쿄패럴림픽 무대에 섰다. 첫 출발도 좋다.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의 마릴린 산투스를 시종 압도하며 3-0으로 완파했다. 탁구는 지난 리우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포함해 총 9개의 메달을 따냈던 한국의 주력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로 두 자릿수 메달을 기대 중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열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김군해가 카롤리나 펭크(폴란드)에게 패하고, 문성금도 라이사 체바니카(러시아)에게 잡히는 등 대표팀의 출발이 좋지 못했다. 이 흐름을 막내 윤지유가 압도적 경기로 끊어냈다. 이후 한국 선수단 전체가 연이어 살아났다.

 

윤지유는 이날 저녁 열린 2차전에서도 알레나 카노바(슬로바키아)를 3-0으로 완파하며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기세를 바탕으로 이번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노린다. 지난 리우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단체전 멤버들이 건재한 데다 윤지유도 5년 동안 실력이 훌쩍 늘었기에 자신감은 충분하다. 비장애인 종목처럼 장애인 탁구에서도 최강인 중국만 극복한다면 목표 달성도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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