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우크라이나·러시아, 크림반도 갈등 재점화

입력 : 2021-08-24 19:47:33 수정 : 2021-08-24 19:47:3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우크라, 국제회의 소집 반환 촉구
러 “병합은 정당” 反러 행사 맹비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크림 플랫폼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종식하기 위해 처음 개최된 이 회의엔 46개국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가했다. 키예프=AP연합뉴스

크림반도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3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국제회의를 소집해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돌려 달라”고 촉구하면서다. 러시아는 “반러 행사”라고 맹비난하며 반환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처음 개최한 ‘크림 플랫폼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유럽의 일부가 되도록 크림반도를 반환받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모든 정치적, 법적, 외교적 수단을 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국제적 차원의 효과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회의는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란 슬로건 아래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비롯한 46개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기구들이 참가했다.

흑해 연안에 있는 크림반도는 소련 땅이었다가 1954년 우크라이나에 편입됐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주민들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해 병합했다. 당시 주민 96.7%가 러시아 병합에 찬성했다. 230만 주민 대부분이 러시아인이고, 타타르족은 약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 EU 등은 이를 불법 병합으로 여겨 인정하지 않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군사 기지화하고 흑해 지역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에 참가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러시아는 계속 불법 병합의 부정적 영향을 키우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며 “(러시아에 의한) 크림반도의 지속적 군사화는 흑해 지역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편을 들었다.

러시아는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러시아에 대한 극히 비우호적인 행사”라며 “러시아 지역인 크림반도에 대한 그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3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전을 이어간다. 그가 2019년 취임 후 백악관을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나토 가입 문제, 러시아와 독일 간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 2로 인한 에너지 안보 등이 회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엔믹스 규진 '시크한 매력'
  •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박보영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