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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신소재산업 선도… 이젠 ‘친환경 사업’ 고삐 죈다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1-08-25 02:00:00 수정 : 2021-08-24 23: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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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화학기업서 영역 확장’ 코오롱

‘아웃도어 브랜드’ 원조
국내 첫 나일론 생산… 韓 섬유역사 증인
‘One & Only’ 문화·자율경영시스템 추구
강철보다 강한 ‘슈퍼섬유’ 아라미드 개발
수소전기차 핵심 수분제어장치도 양산

신사업 공격 투자… 분기 최대 실적
90%이상 분해 플라스틱 PBAT 개발 성공
항바이러스 기능 갖춘 섬유소재도 개발
주민참여형 풍력단지 건설 지역과 상생
화학소재 기업서 미래선도 기업 탈바꿈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구원들이 일명 '슈퍼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브랜드명 헤라크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코오롱 제공
아웃도어 브랜드로 알려진 코오롱 사명은 ‘코리아 나일론’의 줄임말에서 왔다. 섬유·화학분야와 산업자재·건설 등 전통적인 산업군은 물론 최근에는 첨단 소재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세대교체에 성공한 신소재 사업 등을 바탕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1841억원과 영업이익 103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6%, 181.8% 증가한 수치다. 더불어 지주회사인 ㈜코오롱과 코오롱글로벌, 상장사인 코오롱플라스틱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실적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고부가 신소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온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수소연료전지 등의 역할이 빛을 발했다.

 

◆늘 세계 최초가 익숙한 ‘One&Only’ 문화

 

코리아 나일론에서 따온 사명답게 코오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생산했다. 1976년에는 국내 최초로 석유수지 사업에 진출했고, 2004년에는 ‘슈퍼섬유’라 불리는 아라미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2013년과 2019년에는 각각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와 CPI 필름 양산에 성공하는 등 각종 소재 분야 시장을 선두에서 개척하고 주도해 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제품명 헤라크론)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의 고온을 견디는 고강도 첨단산업 소재다.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와 인장력을 지닌 덕분에 5G용 광케이블을 내부에서 지지해 주는 보강재 역할을 하고, 전기자동차의 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에도 적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50% 증설한 이후,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연 7500톤에서 두 배 수준인 연 1만5000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수소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부터 공급에 들어갔다. 2018년 출시된 수소전기차 넥쏘는 물론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에도 업그레이드된 수분제어장치가 탑재될 예정이다. 수소차용 고분자전해질막(PEM)도 양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나선다. PEM 설비는 에너지저장장치용(ESS) 산화환원 흐름전지와 친환경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술에 적용되는 분리막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차 사업 확장성이 기대되는 산업분야로 꼽힌다. 이들 소재를 활용한 수소차용 핵심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 설비도 확충해 2022년 양산·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코오롱이 자칫 모험이 될 수도 있는 최초 타이틀에 익숙한 배경은 ‘One&Only(원앤온리)’를 추구하는 기업문화가 작용한 결과다. 고객의 사랑을 받기 위해 코오롱 임직원 모두 독특하고 차별화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가치가 함축된 표어다. 코오롱 관계자는 “원앤온리 문화 덕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거부감이 덜한 편”이라며 “그룹 임직원들은 매일 단합과 시너지를 상징하는 경영지침 배지와 팔찌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 자율경영시스템이 정착된 것도 과감한 투자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다. 최대주주인 이웅열 명예회장이 2018년 말 퇴임한 이후 코오롱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은 이후 지난 18년 말에 퇴임한 이후 각 사의 전문경영인들은 원앤온리위원회를 통해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을 실행해 왔다. SKC코오롱PI 지분 매각, 원사·원단사업 철수, 선제적인 고부가가치 소재사업에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는 친환경’…계속되는 신사업 투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 첨단 소재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SK종합화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 개발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PBAT는 사용 후 땅에 매립하면 제품의 90% 이상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LG생활건강·롯데알미늄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한 PCR(Post Consumer Recycled) PET 필름을 개발해 친환경 포장재로 사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도 제품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소재 전문 제조기업인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말 항바이러스·항균·항곰팡이 기능을 갖춘 기능성 섬유소재인 ‘큐플러스’를 출시했다. 큐플러스는 인체에 무해한 무기항균제인 황화구리 물질을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섬유에 적용한 기능성 소재다. 연세대 의대 항바이러스 테스트에서 각종 균, 곰팡이, 바이러스를 99.99% 차단하는 성능을 입증했다. 현재 보건용 마스크 및 공기청정기의 헤파필터에 적용 중이며 향후 카시트, 인조가죽 등 코오롱글로텍이 생산하는 자동차 내장재 제품에도 큐플러스를 적용하는 등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과 풍력발전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주민참여형 풍력단지를 건설하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10여년 전부터 풍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기반을 축적해온 결과 현재는 국내 시장 점유율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준공한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는 국내 첫 주민참여형 풍력단지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주민이 직접 투자한 가덕산 풍력은 단 한 차례의 민원도 발생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풍력사업 전 분야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가덕산 풍력과 경주 풍력을 합쳐 총 80.7MW의 풍력단지를 운영 중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가덕산 풍력 2단지는 2022년, 양양 풍력발전 단지는 2023년 준공 예정이다. 태백 하사미 풍력발전 단지는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영덕해맞이, 평창 횡계, 양양 풍력 2단지 등 올해 안에 EPC 계약을 앞둔 단지 3곳 외에도 12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운영 중인 풍력단지와 프로젝트 추진 중인 풍력단지 프로젝트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연간 배당이익을 200억원까지 확대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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