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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맞서… 은행들도 ‘인증서 사업’ [심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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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4 06:00:00 수정 : 2021-08-23 21: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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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성 확보·고객 유지 위해 투자 확대
5대 시중은행 자체인증서 보유·개발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 850만 돌파
연합뉴스

핀테크 기업들이 사설인증서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은행들도 인증서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모두 사설인증서를 보유하거나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인증서를 가져다 쓰기보다는 자체 인증서를 개발해 사용하려는 모습이다.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은행권 특성상 핀테크 기업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고, 몸집을 불리고 있는 핀테크 기업에 고객을 넘겨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 중에서도 KB국민은행의 KB모바일인증서가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모바일인증서는 2019년 7월 출시돼 8월14일 기준 가입자 수가 8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KB모바일인증서는 본인 명의 휴대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발급받을 수 있다는 편리성이 강점이다. 복잡한 암호 없이 패턴, 지문, 얼굴인식 중 선택해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고, 금융거래도 OTP나 보안카드 없이 6자리 간편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융 이외에 공공기관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며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KB모바일인증서는 현재 18개 공공기관 서비스에서 이용이 가능하고, 국민은행은 사용처를 연내 50여개 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이외의 시중은행들도 사설인증서 확보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현재 금융결제원 기반의 금융인증서를 제공하고 있지만, 자체인증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사설인증서 개발 TF를 만든 바 있고, 연내 사설인증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 전용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는데, 앱 안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어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증서를 개발 중이다. 하나은행도 하반기 범용 사설인증서 사업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전자서명 인증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공동인증서 시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금 은행권은 공인인증서 기능 중 간편결제 같은 사용자인증 관련 시장에만 진입하고 있다. 만약 사용자인증뿐 아니라 전자서명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면 공동인증서와 전쟁이 벌어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공동인증서와 사설인증서 시장이 분리돼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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