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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백도를 한입에’… 복숭아 신품종 ‘류종도’ 맛은

입력 : 2021-08-23 11:14:45 수정 : 2021-08-23 11: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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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黃桃)와 백도(白桃), 두 복숭아의 과육을 동시에 맛본다면 어떤 맛일까. 

 

실제로 두 복숭아의 맛을 한 번에 맛볼 수 있게 됐다.  

 

세종시농업기술센터는 황도와 백도의 과육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신품종 복숭아 ‘류종도(Ryu jong桃)’를 개발하고 육성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류종도’ 개발은 2010년 연서면에 있는 유종농원의 류종렬 대표가 천중도백도 품종의 복숭아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황도의 특성을 보이는 과실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하나의 과실에서 황도의 노란색, 백도의 흰색 과육이 동시 존재하는 아조변이를 보인 과실이 발견된 것이다.

 

아조변이는 생장 중인 가지 및 줄기의 생장점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2~3가지 형질이 다른 가지나 줄기가 생기는 현상을 일컫는다.

류 대표는 과원 내 천중도백도 품종 나무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변이 과실이 달린 가지를 찾았고, 해당 변이가지에서 접수를 채취해 개복숭아 종자를 파종해 연구 및 재배에 나섰다.

 

2013년부터는 후대검정을 통해 접목 식재한 자식세대 과실에서도 지속적으로 변이 특성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생산력 검정과 농가 실증시험을 거쳐 2019년 5월 품종 등록을 완료했다.

 

품종보호권자인 류종렬 농가는 복숭아 신품종의 명칭을 농장주 이름의 앞자를 따 ‘류종(Ryu Jong)’으로 지었다. 이후 종자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묘목 생산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류종도’는 천중도백도에서 황도 변이가 이뤄진 만큼 천중도의 깊은 향과 황도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있다”며 “기존 백도와 황도에서 각각 느낄수 있었던 식감도 동시에 맛볼 수 있고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고 품평했다.

 

농업기술센터는 ‘류종도’를 세종시 대표 복숭아 품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은구 농업기술센터 과수기술담당 팀장은 “복숭아 품종 중 황도와 백도의 과육이 동시에 발현되는 품종은 ‘류종도’가 유일무이하다”며 “세종시 대표 복숭아 품종으로 육성이 가능하도록 묘목 생산과 체계적인 재배 매뉴얼을 구성해 농가지도와 소득 증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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