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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윤석열 정리 발언’ 휴전에도… 선관위장·경선룰 ‘또 다른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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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9 17:56:20 수정 : 2021-08-19 22: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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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걷는 국민의힘

홍준표 “분열은 곧 패망” 지적
이준석, 최고위 회의서 또 침묵
원희룡 “공정 경쟁 집중할 것”

李, 선관위장 서병수 임명 우려
‘역선택 방지 조항’ 입장차 뚜렷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은 채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이 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남정탁 기자

‘녹취록 유출’과 ‘윤석열 정리’ 발언을 두고 자중지란을 벌이던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위기’ 경고에 서둘러 확전 자제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침묵을,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경선에 집중하겠다”며 발언을 자제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장 인선과 경선룰을 놓고 갈등이 재현될 수 있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난번 회의에 이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침묵했다. 이 대표는 10분 만에 끝난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피하며 말을 아꼈다. 임승호 대변인은 “당내 상황이 혼란스럽다 보니 이 대표도 상황을 봉합해야 한다는 생각에 말을 아끼는 거 같다”고 했다. 원 전 지사도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리’ 발언 녹취록 공방에 대해 “음성파일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을 인정한 것인 만큼 더는 진실 공방을 하지 않고 공정 경쟁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이 대표의) 실수라고 본다. 공정 경선 시스템을 만들고 힘을 합쳐서 우리 힘으로 경선을 잘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도 분열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분열은 곧 패망이다. 한발 물러서 당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자”고 촉구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부끄럽다. 다만, 여러 문제 제기와 의문, 오해 이런 것이 어떻게 보면 한 번 큰소리를 내고 폭발을 하고는 다 이제 해결을 한 그런 상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내부 분열로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민생대책 수립과 정권교체를 다짐하는 당 대표·대선 예비후보 연석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 대표와 원 전 지사의 확전 자제로 ‘윤석열 정리’ 발언 공방은 일시 휴전했지만, 당 선관위원장 임명은 또 다른 갈등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당 선관위는 오는 26일 출범한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의 선관위원장 임명에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서 위원장이 당헌·당규에 기초하지 않은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추진하다가 선거 관리 공정성 훼손 논란과 당내 갈등의 불씨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최고위원은 “선관위원장에는 많은 분이 납득할 수 있는 분이 돼야만 경선도 원활해지고 후보도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서 위원장이나 지도부와 교감이 없는 선관위원장 인선을 밀어붙일 경우 강한 반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위원장. 연합뉴스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대한 후보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해 향후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서도 갈등이 예상된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도입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거를 수 있어 보수 색채가 강한 후보들이 유리하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역선택은 상대진영 경선에 개입하여 무너뜨리기 쉬운 상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역선택 방지 조항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중도·여권 성향 지지층 모두에게 경선 여론조사의 문호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야권 지지율 선두권을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후보들의 견제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갑자기 대통령을 하겠다고 뛰쳐나왔는데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경선 토론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저는 윤 전 총장을 법무부 장관으로 쓰려는 사람이다. 강력한 비판과 검증으로 수권 능력이 있는지 볼 것”이라며 “제대로 안 돼 있으면 윤 전 총장은 저에게 무릎 꿇고 큰 틀에서 협조해야 하는 위치로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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