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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 34살에 첫 시즌 10승… ‘늦깎이’ 성공시대

입력 : 2021-08-19 20:00:02 수정 : 2021-08-19 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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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운드 ‘토종 에이스’ 우뚝
데뷔 15년 만에 달성… 다승 2위
최근 2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
평균자책점 2.17… 단독선두 질주
대기만성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요즘 프로야구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지난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왜 이 선수를 뽑지 않았냐고 질책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삼성 좌완 투수 백정현(34·사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백정현은 요즘 ‘언터처블’에 가까운 투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만 내주고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는 등 최근 2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또한 최근 10경기 등판에서 패전 없이 7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종전 개인 시즌 최다인 2019년 8승을 넘어서 프로데뷔 이래 15년 만에 첫 10승(4패) 투수가 되는 감격과 함께 11승의 에릭 요키시(키움)에 이어 팀 후배 원태인과 함께 다승 공동 2위에 자리 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균자책점은 2.17까지 끌어내리고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내달리며 ‘늦깎이’ 성공시대를 열어젖히고 있다.

백정현은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7㎞로 리그 평균(142㎞)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날카로운 제구와 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인 디셉션을 무기로 올 시즌 ‘대기만성형’ 투수로 거듭났다. 투심과 체인지업으로 우타자를 공략하고, 슬라이더로 좌타자를 요리하는 투구로 피안타율이 0.224(6위)에 불과하다. 특히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은 0.194로 더 낮다. 6월 이후 득점권 피안타율은 0.071로 이 기간 득점권 피안타율 단독 선두다. 이를 바탕으로 5월까지 4승4패 평균자책점 4.08의 평범한 성적을 냈던 백정현은 6월부터는 9경기 6승 평균자책점 0.63의 압도적인 내용을 선보였다.

이렇게 백정현이 성공의 길에 접어들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2007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입단한 백정현은 2009년까지 1·2군을 오가는 유망주에 머물렀고, 2010년 삼성 1군 불펜투수로 자리 잡았지만, 2011년 4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다시 뒷걸음질쳤다.

이후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백정현은 2013년부터 붙박이 1군 투수 자리를 꿰찼지만 주로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그리고 30대가 된 이후인 2018년에야 본격적인 선발투수가 됐다. 오랜 고생 끝에 올해 백정현은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돼 그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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