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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축포 터뜨린 손흥민, 이번엔 ‘밀집수비’ 뚫는다

입력 : 2021-08-19 19:59:24 수정 : 2021-08-19 19: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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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울버햄프턴 상대 EPL 2라운드 격돌

맨시티戰 수비 뒤 역습 전략 주력
울버햄프턴은 孫 집중견제 예상
수비력 막강… 진정한 시험무대
새롭게 짜인 공격라인 화력 관건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지난 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2021∼2022 EPL 개막전에서 상대 수비와 공을 다투고 있다. 맨시티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끈 그는 22일 울버햄프턴과의 2라운드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6일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은 ‘손흥민의 토트넘’이 지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1-0으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프턴을 떠나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누누 산투 감독이 마련한 탄탄한 수비 전술이 위력을 발휘한 가운데 손흥민(29)이 특유의 역습으로 결정적 ‘한 방’을 만들어냈다. 이 승리로 오프시즌 주포 해리 케인(28)의 이적 소동으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토트넘이 이 기세를 몰아 연승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2라운드 상대팀은 누누 감독의 전 소속팀인 울버햄프턴이다. 두 팀은 22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토트넘에는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경기다. 앞선 1라운드에서는 EPL에서 가장 공격적인 맨시티를 상대로 수비 위주의 경기만 펼치면 됐다. 여기에 공격은 손흥민 중심의 역습이면 충분했다. 손흥민이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인 데다 맨시티에 자신감도 갖고 있는 터라 필요했던 득점을 뽑아내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전에서 토트넘은 반대 입장에 서 있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맞서 점수를 따내야 한다. 무엇보다 울버햄프턴의 수비력이 만만치 않다. 누누 감독은 2017년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던 울버햄프턴의 지휘봉을 잡아 특유의 수비-역습 전략으로 승격을 이뤄낸 뒤 팀을 1부리그 중위권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 누누 감독이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수비력과 역습 전개 능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수비를 이제는 손흥민이 뚫어야 한다. 일단 케인이 엔트리에 등록돼 출전할 여지도 있지만 오프시즌 동안 제대로 훈련을 못 했기에 활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향후 이적 가능성을 대비해서라도 공격은 손흥민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은 예년 시즌보다 훨씬 거센 상대의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손흥민에게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전력이 처지는 상대팀이 마음먹고 펼치는 밀집수비에 여러 차례 고전한 바 있다. 반면 토트넘에서는 이런 어려움이 덜했다. 케인이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 공격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 능력으로 상대의 견제를 떨쳐내고 밀집수비까지 격파해야만 한다.

물론 제대로 해낼 경우 토트넘은 날개를 달게 된다. 강호를 상대하는 경기력을 갖춘 상황에서 상대적 약팀을 안정적으로 잡는다면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등 강호들과도 다시 우승 경쟁을 해볼 만하게 된다. 개막전에서 맨시티를 잡아내며 한껏 올린 기세도 시즌 중반까지 이어갈 수 있다.

손흥민 개인으로서도 한 레벨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기회다. 만약 그가 올 시즌 자신을 중심으로 한 공격을 완성해 ‘홀로서기’에 완벽하게 성공할 경우 진정한 ‘월드클래스급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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