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시설 뺀 모든 사업체 폐쇄

웰링턴=AFP연합뉴스
올해 2월 이후 코로나19 지역 감염자가 나오지 않던 뉴질랜드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가 발생해 당국이 즉각 ‘록다운’(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밤 11시59분부터 3일간 4단계 록다운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가장 엄격한 수준의 조치로 약국, 슈퍼마켓 같은 필수 시설을 뺀 모든 사업체가 문을 닫는다. 식당은 물론 학교, 사무실, 공공시설, 주유소 등도 예외가 아니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최대 도시 오클랜드와 휴양지 코로만델은 1주일간 봉쇄된다.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 규모에 따라 록다운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첫 델타 변이 확진자는 58세 남성으로 얼마 전 오클랜드에서 코로만델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현재까지 접촉자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중 한 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 사례다.
아던 총리는 “델타 변이 발생으로 국민이 많이 우려하고 있음을 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록다운”이라고 했다. 이어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델타 변이 확산을 막으려면 더 열심히,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는 일찌감치 강력한 봉쇄 정책을 고수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적기도 하지만 동시에 백신 접종률도 낮은 나라다. 500만 인구 중 확진자는 3000명 미만이며,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뉴질랜드의 백신 접종률은 22.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소수민족인 마오리족(14%)과 파시피카족(20%)의 접종률은 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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