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시민 휴식공간으로

10년 넘도록 지지부진했던 인천 영종도 오성산 내 대규모 근린공원 조성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시행자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중구 덕교동 산37-4번지 일원 81만6015㎡ 부지를 2025년까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인천시는 인천공항이 신청한 ‘오성근린공원 조성사업 실시계획’을 승인·고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공원에는 산책로, 초화원, 습지원, 호수, 어린이 놀이장, 캠핑장, 체험텃밭 등을 비롯해 야구장 및 다목적구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주차장, 화장실, 음수장 등 부대시설도 갖춰진다.
오성산 일원은 2001년 8월 27일 공원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2004∼2006년 산 정상부터 절개 작업이 이뤄져 당초 해발 172m 수준이던 산이 현재는 52m 이하만 남은 상태다. 과거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이·착륙 항공기의 시야 확보와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
인천시는 공항 건설이 완료되면 잘라낸 곳을 공원으로 복원하는 조건으로 공원지역에 대한 점용허가 및 토석채취허가를 했다. 이를 토대로 2009년부터 인천공항과 공원 조성계획을 논의했지만 자동차 경주장, 경마장 설치 등 여러 시설이 검토되다 거듭 백지화됐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공원 실효 1년여를 남겨두고 정상화 계기가 마련됐다. 인천공항이 실시계획인가 준비에 나섰고, 서둘러 환경영향평가 등 사전 행정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향후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협력해 일정을 서두를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환경적 피해를 끼쳤던 만큼 휴식과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에 더해 관광자원 인프라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제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더 나은 결실을 맺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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