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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구하러 미국 다녀온 정부 대표단이 골프백을? 교묘한 눈속임 ‘가짜 뉴스’

입력 : 2021-08-18 00:05:00 수정 : 2021-08-18 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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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영상에서 골프백 딱 걸림’ 이미지 확산 / 대표단과 전혀 관계 없는 짐과 겹쳐 보이는 순간 갈무리 / 누리꾼 “한심한 조작 수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SBS 뉴스 영상 관련 게시글 갈무리. 정부대표단과 골프백 짐이 겹쳐 보이는 순간을 교묘히 포착한 가짜뉴스로 판명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 다녀온 정부대표단이 ‘골프백’을 들고 출국했다는 가짜뉴스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4명으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은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모더나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에 관해 항의했다.

 

그런데 최근 일베저장소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뉴스 영상에서 골프백 딱 걸림’, ‘정부대표단 귀국.jpg’ 등 게시글이 올라왔고, 강 차관이 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찍은 SBS 뉴스 영상에 골프백이 겹쳐 보이는 사진이 일파만파 퍼졌다.

 

SBS 뉴스 영상 갈무리. 강도태 차관과 골프백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정부대표단이 아닌 다른 승객의 짐 속 골프백이 겹쳐 보이는 순간을 갈무리(캡처)해 의도적으로 마치 대표단의 짐인 것처럼 속인 ‘가짜뉴스’였다.

 

한 누리꾼은 뉴스 원본 동영상을 공유한 뒤 “상식적으로 13일 출국 ∼ 15일 귀국의 미국 일정에서 골프를 친다고? 한심한 조작 수준”이라며 일베 등 일부 커뮤니티를 ‘저격’했다.

 

한편, 정부 대표단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모더나사로부터 백신 공급이 지연된 데 대한 사과를 받고, 빠른 백신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앞서 모더나는 생산 차질로 인해 이달 우리 측에 공급하기로 했던 백신 물량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이에 모더나·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은 기존 4주에서 6주로 2주 정도 늘어났다. 모더나사는 지난 7월에도 공급 물량 일부를 8월로 한 차례 늦춘 바 있다.

 

강 차관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 모더나사가 8∼9월 국내에 공급할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대하고 9월 공급 일정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모더나사는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일정을 이번 주까지 정부에 다시 통보해 주기로 했다.

 

강 차관은 앞서도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고, 모더나는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보다 많은 물량의 코로나19 백신이 보다 빨리 공급되기를 요청했고, 모더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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