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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극찬에 되받아친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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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7 18:12:47 수정 : 2021-08-17 18: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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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넉넉한 인품과 큰 가르침 주셨다”
丁 “뜬금 없다… 국민 앞 검증부터 받자”
이재명 캠프 1800명 정책자문단 출범
‘화폐 없는 화폐개혁’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화폐 없는 화폐개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이어 연일 이낙연, 정세균 후보를 칭찬하며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의 추격세가 둔화하면서 여권 내 대선 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굳혔다는 판단과 함께 선두 주자로서 대선 본선을 바라보며 ‘경쟁자 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정 후보와 함께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정 후보에 손을 내밀었다. “존경하는 정 후보는 한마디로 우리 당의 구원투수”라는 문구로 시작한 해당 글에서 이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중심을 잡아줬다”, “넉넉한 인품과 큰 가르침으로 후배 정치인의 귀감이 됐다”, “제가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정 후보 덕분” 등이라는 칭찬을 쏟아냈다. 특히 정 후보의 대선 공약 ‘SK노믹스’의 핵심인 사회적 대타협에 대해 “대전환의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며 “깊이 공감한다”고 치켜세웠다. 이 후보는 글 말미엔 “4기 민주정부는 ‘합의와 통합의 성숙한 민주공화국’이 될 것. 그 길에 정 후보와 함께하겠다”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엔 “좋은 정책엔 저작권이 없다”며 이낙연 후보의 대선 공약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4법 공약은 경청해야 할 공약이다. 새 시대의 규범이 될 것”이라며 “당장은 조금 어색할지 몰라도, 단어 뜻 그대로 ‘같은 곳을 향해 걷는’ 동지임을 언제나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추격자들을 포용하는 1위 주자의 여유를 드러내는 전략으로 읽힌다. 캠프 관계자는 “본선을 바라보고 원팀 정신을 강조하면서 경쟁 후보들과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찾아가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팀을 강조해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시작된 ‘경선 불복’ 논란에 거리를 두면서도, 논란을 다시금 환기하는 노림수가 깔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돌아오는 반응은 싸늘했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 진심 고맙다”면서도 “당당하게 1대1 정책토론으로 국민께 검증받자”며 역제안에 나섰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이재명 후보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뜬금없다고 생각은 했다”며 “무언가 기대하는 바가 있어서 그런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경선 불복 논란과 관련해서도 “누가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당원들의 (경선) 승복률은 달라질 것”이라며 “흠 없는 제가 되면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는데 (이재명 후보가) 뭔가 좀 걱정되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죠”라고 비꼬았다. 사실상 이재명 후보가 내민 손을 뿌리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경선 초 ‘전략적 인내’와 유사한 저자세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정책 행보와 대대적 세몰이로 네거티브로 점철된 경선에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시의원 40명이 공개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캠프는 18일 1800명 규모의 정책자문그룹인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를 출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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