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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명실상부 토트넘의 상징… 손흥민, 맨시티 잡고 시즌 첫 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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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6 11:27:26 수정 : 2021-08-16 11: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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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1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1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시티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관중석에 모인 토트넘 팬들의 시선이 온통 손흥민(29)에게로 몰렸다. 이미 이 팀에서 오랫동안 스타로 활약했으니 그럴 법도 하지만, 그 시선이 더 뜨거웠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날 손흥민이 해리 케인(28) 없이 홀로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주포로 손흥민과 공격을 양분했던 케인은 오프시즌 동안 이적을 요청하며 훈련에 불참해왔다. 시즌 개막과 함께 팀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출전이 힘들었고, 결국 손흥민만 홀로 그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이적 파동으로 팬들의 마음도 케인을 떠났다. 이제 모두가 손흥민만 기대 어린 눈길로 바라볼 뿐이었다.

 

손흥민은 이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날 토트넘은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상대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쳐 끝내 1-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에 손흥민이 선봉에 섰다. 4-2-3-1 전술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최전방과 중원 가리지 않는 활발한 움직임 속에 팀 공격을 이끈 것. 여기에 승리에 꼭 필요한 결승골까지 만들어냈다.

 

일반적인 예상대로 경기는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은 맨체스터시티가 밀어붙이고, 토트넘이 막아내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다만, 전반 중반 이후로 토트넘이 완벽히 웅크려있는 대신 역습에 나서 맨시티의 배후를 노리기 시작했다.

 

위협적인 장면도 나왔다. 전반 24분 손흥민이 전방으로 투입한 프리킥을 루카스 모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문 앞을 지킨 맨시티 귄도안의 몸에 맞으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 27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컷백한 볼을 손흥민이 왼발슛으로 연결한 것이 수비수를 맞고 튕겨나가기도 했다. 전반 40분에는 역습에 나선 모라가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잡아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슛을 했지만 이번에도 맨시티 선수를 맞고 공이 굴절돼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비록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맨시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만한 공격들이었고, 이런 반격의 중심에는 항상 손흥민이 있었다.

 

사진=EPA연합뉴스

결국, 후반 10분 손흥민이 직접 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베르흐베인이 중원까지 치고 올라간 뒤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볼을 연결했다.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앞을 가로막은 맨시티의 네이선 아케를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맨시티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손흥민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이 득점은 EPL 최강으로 꼽히는 맨시티를 상대로 손흥민이 만들어낸 개인 통산 7번째 득점이기도 했다. EPL 팀 중 사우샘프턴(11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수로 ‘맨시티 킬러’임을 입증해냈다.

 

기분 좋은 골 맛을 본 손흥민은 후반 33분에도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멀티 골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그래도,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을 잘 지켜 승리를 거뒀다.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누누 산투 감독은 부임 뒤 첫 승을 거뒀다.

 

이런 대활약에 홈팬들은 또 한번 손흥민을 연호했다. 후반 중반 결승골이 터진 뒤에는 ‘케인, 보고 있나’라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영국 현지 언론인 '미러'는 경기 뒤 “해리 케인이 누구지? 손흥민은 토트넘의 상징이 될 준비가 돼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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