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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광복절 한일 투수 맞대결서 잘 던졌지만… 구원투수 난조로 ‘아쉬운 패전’

입력 : 2021-08-16 07:00:00 수정 : 2021-08-16 07: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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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戰 6.1이닝 4실점 ‘쓴맛’
7회 교체된 투수 3점 홈런 등 허용
토론토, 결국 역전패 ‘3연패 수렁’
토론토 투수 류현진이 15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 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 1회 투런홈런을 내준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시애틀=USATODAY연합뉴스

8월15일은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평범한 하루에 불과하지만 우리 국민에게는 특별한 날이다. 일제 35년의 압제에서 벗어나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이기 때문이다. 이런 날 일본 선수와 맞대결을 하는 한국 선수들의 각오는 결연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15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 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 이런 결연한 각오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시애틀은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선발로 내세워 광복절 아침 한일전이 성사됐다.

반드시 잘해야만 하는 경기였고, 류현진은 좋은 투구로 기대에 부응했다. 6회까지 2실점만 내주며 3-2로 팀의 리드를 이끈 것. 1회말 볼넷 이후 타이 프랭스에게 홈런을 내주는 등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 9일 보스턴전 3.2이닝 7실점의 난조가 이어지는 듯도 했다. 그러나 이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좋은 컨디션에서의 등판처럼 구속이 좋지는 않았지만 제구가 살아나며 맞춰 잡는 두뇌 피칭을 효과적으로 해냈다.

반면 기쿠치는 계속 어려운 투구를 했다. 토론토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번번이 점수를 내지 못하며 3실점만 허용했지만, 볼넷을 4개나 내주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많은 투구수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류현진이 광복절 아침 국민들에게 시원한 승리 소식을 전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투수 교체 속에 승리가 날아갔다. 7회 선두타자 프랭스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이어진 무사 3루에서 카일 시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이후 후속타자 에이브러햄 토로에게 볼넷을 내줬다. 1루를 채워 병살을 노려보려 한 의도적 피칭이었음에도 찰리 몬토요 감독은 곧바로 불펜투수 트레버 리처즈를 올렸다.

이때 류현진은 6.1이닝이나 이닝을 책임졌음에도 투구수가 89개에 불과했다. 20개 이상 더 던질 수 있는 힘이 남아있었음에도 에이스를 뺐고, 이 선택이 악수가 됐다. 리처즈가 첫 타자 루이스 토렌스에게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석 점 홈런을 허용하며 토론토는 결국 역전을 내줬다. 루상에 나갔던 2명 타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류현진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리처즈는 곧바로 재러드 켈레닉에게도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기세가 꺾인 토론토는 이후 8회에 3점을 더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3-9로 경기를 내주며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류현진은 오히려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6패째를 기록하며 11승6패를 기록했다. 불펜의 ‘방화’로 자책점도 4점이나 내줘 평균자책점도 3.72로 더 올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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