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달리기를 즐겼다는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14일 조선일보는 “코로나 재확산 전까지 ‘JY(이재용)’는 매일 웃통을 벗고 운동장을 달렸다”며 그의 수감생활을 집중 조명했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전 부회장은 석방되기까지 207일 동안 성인 한 명 누우면 꽉 차는 크기인 독방에서 지냈다.
해당 구치소에는 칸막이가 쳐진 10여개의 독립된 운동장이 마련돼 있는데, 매체는 앞서 출소한 재소자의 말을 빌려 “이 부회장은 코로나 상황 악화로 운동시간이 주 1회로 제한되기 전까지 매일 30분씩 어김없이 웃통을 벗고 100여 평의 공터를 전력 질주했다”고 전했다. 반면 당시 같은 구치소에 수감된 모 대기업 회장은 이 부회장과는 달리 매일 환자방에서만 살았다고 이 출소자는 부연했다.
이 부회장의 수감생활은 법조계 내에서도 회자됐는데, 한 법조계 인사는 “이 부회장은 운동장에 못 나가는 날이면 독방에서 스쿼트를 매일 30회씩 10세트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급성 충수염으로 외부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서부터 운동에 더욱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따로 구매해 먹을 수 있는 ‘사식’을 “속이 부대낀다”며 일절 구입하지 않았다는 그는 면도기나 손목시계 등의 생필품 또한 1만원대의 제품으로 골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운동장을 돌 때는 3만원대의 운동화를 착용했다고.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많은 재벌 회장을 봤지만, 이 부회장처럼 누구와 마주쳐도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많이 않았다”며 “이 부회장은 ‘매너갑’으로 통했다”고 알려왔으며, 또 다른 출소자는 “(소등되는) 밤 9시면 이 부회장 독방이 있는 구치소 1층의 다른 수용자들이 ‘이재용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며 “구치소에 두 번 오는 것은 조폭도 진절머리 치는 일이라 동병상련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전 구치소를 걸어 나온 이 부회장은 전보다 수척해지고 흰머리도 늘어난 모습이었는데,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수감된 7개월 동안 몸무게가 13㎏이 빠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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