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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대국민 사과 "우려·기대 알아… 열심히 하겠다"

입력 : 2021-08-14 08:00:00 수정 : 2021-08-14 11: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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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후 허리 숙여 대국민 사과
곧바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직행

文대통령 “가석방, 국익 위한 선택”
반도체 투자·백신 수급 역할 주목
이재용 207일 만에 출소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출소는 지난 1월 파기환송심에서 ‘국정농단 공모’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의왕=이재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곧바로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았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격화 등에 따른 현안 처리가 시급한 터라 가석방에 따른 취업제한 논란 등 경영활동 제약을 조기에 정면돌파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출소한 직후 취재진에게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또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파기환송심에서 ‘국정농단 공모’ 혐의로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재판은 계속 받아야 하는데 심경이 어떤지’, ‘특혜 논란을 어떻게 보는지’, ‘경제 활성화 대책은 무엇인지’, ‘반도체와 백신 중 무엇을 우선순위로 고려하는지’ 등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준비돼 있던 차에 올라타 자리를 떠났다.

이날 오전 11시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사장단 등을 소집한 공식 회의를 주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집무실에서 밀린 업무 현안을 보고받고 파악하면서 일선 복귀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격차’ 사수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의 20조원대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 프로젝트 확정이 임박한 상태로, 경기 평택캠퍼스 추가 투자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분야 M&A 등도 이 부회장의 복귀 시점과 맞물려 있는 관심사다. 여기에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진출도 곧 가시화할 전망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태운 차량이 13일 오전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출소 후 바로 서초동 사옥으로 향했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가석방 과정에서 코로나19 경제 상황에서 역할을 주문받은 만큼 백신 수급과 관련해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17일 열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그간 명절 연휴를 이용해 해외 사업장을 찾은 전례가 많아 이번 추석 연휴에 해외 출장을 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가석방 기간 중 보호관찰을 받게 돼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에 따라야 하는 등 일정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라면서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우중, 이도형 기자, 의왕=송동근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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