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여성 환자 상당수…잦은 전자기기 사용에 20~30대 환자↑
초기엔 보조기·밴드로 고정하고 휴식…냉찜질 시 부종·통증 줄어
통증 계속될 경우 병원 방문해 약물·주사·수술 등 치료 받아야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을 자주 사용하면서 손목 부근에서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건초염’을 의심해야 한다.
지난해 건초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16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환자들이 50대 연령층과 여성이지만, 최근에는 위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20~30대 젊은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초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151만6000명에서 2020년 160만3000명으로 5년새 5.8% 증가했다.
건초염은 힘줄(건)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 생기는 염증이다. 이 질환은 근육과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주로 발생하며, 류마티스 질환이나 세균 감염 등의 이유로 생기기도 한다.
건초염은 근육과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 질환인 만큼 젊은 연령에 비해 장기간 직업력이 있는 연령대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건초염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4.7%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18.7%), 40대(17.3%), 30대(12.4%), 20대(10.5%)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59.4%로 남성(40.6%)보다 더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는 “폐경에 따른 전체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로 건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초염은 주로 어깨나 손, 손목 등에서 주로 발병한다. 건초염이 생기면 통증 및 부종과 함께 일부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인 건초염이 관절 기능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감염성 건초염’ 등은 방치하면 힘줄 파열까지 진행될 위험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염증 초기엔 발생 부위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보조기나 밴드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얼음팩 등을 이용해 냉찜질하면 부종과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된다.
이렇듯 자가 관리 후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약물이나 주사,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업무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하는 것이 건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업무 중엔 힘줄에 과도한 부하가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손에 편한 마우스나 손목 받침대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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