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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스크에… 손정의 “중국투자 보류”

입력 : 2021-08-11 19:55:20 수정 : 2021-08-11 19: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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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명확해질 때까지 신중”
SB, 中스타트업 투자로 수익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EPA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IT(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투자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100조원대 ‘비전 펀드’를 통해 중국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CNN 비즈니스는 10일(현지시간)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 2분기 실적 발표장에서 “(중국의) 새로운 규제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신중한 접근을 할 것”이라며 “중국 투자는 힘든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비전 펀드의 중국 스타트업 투자 비중이 23%를 차지하지만, 올해 2분기 이후 투자 비중은 11%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중국 시장에 언제 다시 접근할지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는 일찍이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려 왔다. 소프트뱅크는 중국 내 최대 온라인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를 비롯해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등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그러나 중국이 IT 스타트업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를 강화하면서 소프트뱅크도 유탄을 맞았다. 디디추싱은 6월 말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한 후 중국의 보복성 규제로 주가가 시초가보다도 35% 하락했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도 고점 대비 주가가 40% 가까이 내려앉았다. 창업자 마윈 회장이 중국 당국의 금융정책을 비판한 뒤 대대적인 압력을 받은 탓이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중국 당국이 사교육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교육사업 부문 인력 대부분을 해고하고 있다.

CNN 비즈니스는 “최근 이어진 규제로 인해 1조2000억달러가 넘는 중국 스타트업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며 “소프트뱅크의 지분도 소폭 적자로 전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탄압에 가까운 기업 규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손 회장은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을 낙관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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