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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히 대통령님께…” 감사 인사 강요받은 김연경

입력 : 2021-08-10 20:00:00 수정 : 2021-08-10 16: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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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기념 기자회견서 사회자의 무리한 진행 ‘뭇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 선수. 영종도=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 선수가 지난 9일 귀국 기념 인터뷰 도중 배구연맹 소속 사회자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강요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유애자 경기 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은 김연경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여자배구가 이번에 4강에 올라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 거 아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연경은 “아, 네”라고 답했고, 유 감독관은 다시 한 번 ‘알고 있죠?’라고 확인하며 “금액도 알고 계시냐”고 물었다.

 

김연경이 “대충 알고 있다”고 하자, 유 감독관은 “아 대충, 얼마? 얼마?”라고 추궁하듯 물었다. 이에 김연경은 “6억 아니냐?”고 답했다.

 

유 감독관은 “맞다”면서 “이번에 한국배구연맹의 조원태 총재님께서 2억을 투척하셨고, 또 배구 국가대표를 지원해주시는 신한금융지주에서 조용병 회장님께서 2억원을 해주셨고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님께서 2억을 저희한테 주셔갖고 이렇게 6억과 함께 대한체육회에서도 아마 격려금이 많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면서 “이렇게 많은 격려금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감사한 말씀 하나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연경은 “일단 많은 포상금을 주셔서 저희가 기분 너무 좋은 것 같고, 또 많은 분들이 이렇게 도와주시고 지지해 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기 때문에 배구협회, 신한금융그룹에 모두 전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후 취재진의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사회자는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주셨고,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격려를 해주셨다. 그거에 대해 답변주셨나?”라고 물었다.

 

김연경은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고 당황해 했다.

 

이에 거듭된 답변 요구에 김연경은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리고, 이번에 여자배구가 어찌됐든 많은 분들한테 좋은 메시지를 드렸다고 얘기들을 많이 해 주셔서”라며 “사실 저희는 한 게 그렇게 큰 게 없는 것 같은데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니까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감독관은 “오늘 기회, 자리가 왔다.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한 번 인사 말씀”이라고 했다.

 

이에 김연경은 “네? 뭔 인사요?”라고 물었고 사회자는 “대통령님께”라고 했다.

 

김연경은 당황한 듯 “했잖아요. 지금”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유 감독관은 “한 번 더”라고 종용했고, 김연경은 “감사하다고.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그제야 유 감독관은 “그렇죠”라고 만족한 듯 상황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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