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동호회 소속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 3대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연달아 추돌해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9일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50분쯤 양평군 양서면의 한 도로에서 A(50대) 씨와 B(30대)씨, C(40대)씨가 모는 오토바이 3대가 나란히 도로 갓길을 달리다가 신호대기 중인 싼타페 SUV 차량의 모서리 등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의 충격으로 튕겨 나간 오토바이들은 서로 뒤엉키며 일부는 도로 우측 옹벽에 부딪힌 뒤 멈춰 섰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처음 사고를 낸 A씨와 대열 후미에 있던 C씨는 결국 숨졌다.
B씨는 복합 골절 등의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오토바이 대열과 부딪힌 싼타페 차량과 탑승자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이 정체 구간에서 차들을 추월하기 위해 갓길로 빠지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곳은 상습 정체 구역으로, 당시에도 많은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며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동호회와 관련한 사고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강원 평창읍 노론리에서 오토바이 동호회원들과 라이딩을 하던 D씨가 승용차와 정면충돌해 숨졌다. 사고 직후 또 다른 오토바이가 D씨의 오토바이를 추돌하는 2차 사고도 발생했다. 아울러 지난해 4월에는 충북 제천시의 백운면 충주∼제천 간 국도의 다릿재 터널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E(26)씨가 중앙분리대 화단을 들이받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씨를 뒤따르며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F(38·여)씨도 쓰러진 A씨를 미처 피하지 못해 2차 사고가 나면서 다쳤는데, 이들은 오토바이 라이딩 동호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오토바이 동호회와 관련한 사고가 끊이지 않자 경기북부경찰청은 오토바이 동호회 등과 합동으로 이륜차 교통사고 예방 간담회를 지난해 9월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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