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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3.7명 사망… 마약에 신음하는 스코틀랜드, 왜?

입력 : 2021-08-08 19:24:41 수정 : 2021-08-08 19: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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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339명… 마약 사망자 유럽서 최다 ‘골치’
빈곤 대물림·의료 서비스 부실 탓 극심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약물로 인한 사망자가 유럽 내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빈곤층의 마약 의존도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스코틀랜드 내 약물로 인한 사망자는 1339명으로,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3.7명이 마약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는 셈이다.

스코틀랜드 인구 100만명당 약물 사망자는 2019년 기준 234명으로 영국 전국 평균(65명)의 3.6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15∼64세 인구 100만명당 치사율도 318명으로 유럽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사망자에게서 마약성 진정제 ‘벤조디아제핀’이 검출된 사례는 5년 새 15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범죄조직이 일반의약품에도 쓰이는 벤조디아제핀의 불법 유통에 손대고 있기 때문이다. 벤조디아제핀은 헤로인과 비슷한 환각작용을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대를 이은 빈곤과 부실한 의료 서비스로 스코틀랜드 내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층이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치료를 위해 벤조디아제핀 등에 의존한다는 설명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마약정책 전담 장관을 임명한 데 이어 올해는 약물 오남용 방지 예산 2억5000만파운드(약 3975억원)를 책정했다. 오스틴 스미스 스코틀랜드 마약 포럼 대변인은 “20년간 마약 문제가 계속되면서,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발언이 늘었다”며 “최근에는 ‘(마약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우리 책임’이라고 말하는 분위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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