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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 ‘루푸스’, CAR-T 항암 면역요법으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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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7 15:05:58 수정 : 2021-08-07 15: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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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구팀, 20세 여성 루푸스 중증 환자 CAR-T 요법으로 치료 성공
이 방법, T세포 채취해 암세포 공격토록 유전적 변형 후 환자에 주입
“환자, 자기항체의 공격에 관절염·신장손상…폐·심장에 염증 등 발생”
“‘루푸스 표준 치료제’ 및 기존 치료법 등 어떤 방법도 전혀 효과 없어”
“CAR-T요법 적용 후 44일 내 부작용 없이 자가항체·루푸스 증상 치료”
연구팀 “CAR-T 면역요법, ‘루푸스 완치 방법’ 여부 확인이 남은 문제”
게티이미지뱅크

 

면역계의 이상으로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자가면역질환 ‘루푸스’(lupus). 

 

면역체계가 거의 전신에 걸쳐 조직과 장기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피부뿐 아니라 관절이나 신장 등 체내 거의 모든 부위를 공격하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는 루푸스의 가장 흔한 형태이다.

 

이처럼 난치성 자가면역 질환인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를 암 치료에 쓰이는 CAR-T 면역요법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 프리드리히-알렉산더 대학 의대 류머티즘·면역 과장 게오르크 셰트 박사 연구팀은 암 치료에 쓰이는 CAR-T 항암면역요법으로 20세 여성인 루푸스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CAR-T 면역요법은 암 환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시킨 뒤 다시 환자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일부 혈액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환자가 치료 44일 이내에 아무런 부작용 없이 루푸스의 원인인 자가항체(auto-antibodies)와 함께 증상들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여성 환자는 현재 4개월 넘게 아무런 루푸스 치료 없이 ‘완전한 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 환자는 자가항체의 공격으로 관절염과 함께 신장이 손상되고 폐와 심장에 염증이 발생했지만 그 어떤 루푸스 표준 치료제도 효과가 없었다.

 

기존 치료법으로는 대부분 환자의 경우 증상이 사라지는 ‘관해’(remission)가 오기 어렵고 관해가 유지되지도 않는다.

 

CAR-T 면역요법이 루푸스 치료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환자로부터 채취한 T 면역세포 샘플을 시험관에서 유전적으로 변형시켜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로 무장시킨 뒤 다시 환자에 주입했다.

 

그러면 T세포들이 암세포처럼 잘못된 면역세포의 표면에 나타난 특정 표지, 즉 항원(antigen)을 인지하고 공격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다른 두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CAR-T 면역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CAR-T 면역요법은 항암 치료법이다. 하지만 루푸스의 경우 ‘적’(enemy)이 종양이 아니라 환자 자신의 면역 시스템이다. 면역 시스템이 자가항체를 만들어 환자 자신의 체내 조직들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문제는 CAR-T 면역요법이 루푸스를 ‘결정적으로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인지의 여부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편, CAR-T 면역치료는 치료비만도 20만 달러 넘게 드는 만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류머티즘 전문의 진 린 박사는 말했다.

 

‘루푸스 백과사전이라는 책을 쓴 미국의 류머티즘 전문의 도널드 토마스 박사는 핵심 문제는 루푸스가 성격이 매우 다양한 질환이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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