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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尹… 잇단 설화·지도부 패싱논란에 지지율 10%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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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6 18:39:42 수정 : 2021-08-06 18: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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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6%P 떨어져 19%로

주120시간·부정식품·후쿠시마 원전 등
실언으로 화 자초… 서울서만 12%P ↓
이재명은 1%P 올라 25%로 1위에

당지도부 행사불참 놓고 신경전 가열
이준석, 이회창 실패 예로 들며 비판
친윤 “멸치·돌고래 조건 달라” 반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5개월 만에 20% 밑으로 급락했다. 최근 ‘주 120시간 근무’ ‘부정식품’ ‘후쿠시마 원전’ 등 잇단 실언과 준비 부족 노출, 지도부 패싱을 둘러싼 당내 공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레드팀’을 가동해 설화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한국갤럽은 지난 3∼5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자유응답)라고 물었더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25%, 윤 전 총장이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달 같은 조사 대비 1%포인트가 올랐고, 윤 전 총장은 한 달 만에 6%포인트 급락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윤 전 총장은 특히 서울에서 16%를 기록하며 전달(28%)보다 12%포인트가 떨어졌다. 지난 6월 29일 대선 출마선언 후 국민의힘 입당 효과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은 이어졌지만 계속된 실언으로 논란을 자초한 점과 장모의 요양병원 부정수급 관련한 1심 유죄 판결, 부인 김건희씨 관련 논란 등이 중도성향 유권자가 집중된 서울 지역에서 악재로 작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당장 ‘레드팀’을 꾸려 윤 전 총장의 실언 논란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캠프 정무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반복되는 실언 논란에 대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이른바 레드팀을 만들어서 재발 방지를 사전에 좀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음주부터는 부동산을 시작으로 주요 공약 발표도 이어간다.

반려견과 시간 보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반려견의 이름을 딴 인스타그램 계정 ‘토리스타그램’에 반려견·반려묘와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공개했다. 윤 전 총장 인스타그램 캡처

윤 전 총장 측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의 입당 과정과 당 지도부 행사 불참 등으로 불거진 ‘패싱 논란’을 놓고 기싸움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조인 출신으로 대선에 직행했다 실패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반면교사 대상으로 언급하며 “이 전 총재 중심으로 선거 치르던 게 ‘후보 중심 선거’가 아니다.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드는 것이 후보 중심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만 보이고 후보들이 안 보인다’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선 윤 전 총장 측과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주관한 경선 예비후보 봉사활동과 대선 예비후보 간담회 행사에 대해 “당 대표가 주인공이 되려고 한다”, “제왕적 갑질이다”는 반발이 나왔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다. 당 지도부가 아니다”면서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고 빗댔다. 당내 1강 주자인 윤 전 총장을 다른 후보들과 동급으로 취급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자 이 대표는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맞받았다.

박정희 생가 찾은 최재형 지난 5일부터 2박3일간 ‘영남 순회’를 시작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이 6일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영정에 분향하고 있다. 구미=뉴시스

국민의힘 주자 중 지지율 2위인 최재형 전 원장은 이날 ‘보수의 텃밭’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또 지역 언론·청년 CEO 등을 만나며 당심 잡기에 매진했다. 최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용단을 오늘이라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전 원장 캠프에 합류하는 전·현직 의원들의 숫자도 불어나고 있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이날 3선의 박대출·조해진 의원을 각각 전략총괄본부장, 기획총괄본부장에 임명했다. 또 박수영·조태용·정경희·조명희·이종성·서정숙·김미애 의원 등이 캠프에 합류했다. 본격적인 ‘친최’(친최재형) 의원들이 활동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 4선을 지낸 오제세 전 의원을 비롯한 전직 의원 40명도 이날 최 전 원장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을 했다.


이창훈, 김병관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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