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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대식의경영혁신] 모바일 시장으로 간 명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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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5 22:53:13 수정 : 2021-08-05 22: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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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주요 소비층 성장한 MZ세대 겨냥
다양한 물품 상시 비교·구매 플랫폼 제공

프라다, 구찌, 샤넬, 루이뷔통 같은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가 모바일 시장으로 옮겨 가고 있다. 전 세계 온라인 명품시장은 작년에 50조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30% 이상 급성장했다. 우리나라의 명품시장은 지난해 약 15조원을 기록했으며, 온라인 거래액이 약 1조6000억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급증했다.

특히 모바일 명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우리나라 패션 스타트업 3사의 작년 거래액은 약 4100억원으로 국내 온라인 명품시장의 25%를 차지했고, 거래액의 90%가 모바일 앱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구입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백화점 명품매장 앞에 줄 지어선 고객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까.

온라인 명품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명품의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한 MZ세대(20∼30세대)가 있다. 자신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고 모바일 쇼핑에 친근한 MZ 세대에게는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일이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다. 신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한참을 줄서서 기다렸다가 매장에 입장해야 하고 전시된 명품의 종류도 많지 않을뿐더러, 가격은 너무 비싸고 제품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여러 매장을 모두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명품은 항상 이렇게 힘들고 불편하게 구매해야 할까. 고객의 이러한 불만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한 주인공은 MZ세대 창업가들이었다.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의 30대 창업자들은 고객들이 언제 어디에서든 편안하게 명품을 비교해 보고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사용자경험(UX)에 집중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모바일 앱을 구현하고, 고객의 구매 경험 및 선호도를 기반으로 제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 백화점, 부티크, 온라인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판매하는 명품 종류를 100만개 이상 확보했다. 또한, 병행 수입업체의 가격경쟁을 유도하거나, 해외 명품 부티크와 직거래해 수입단가를 낮추고, 웹크롤링 알고리즘을 활용해 최저가 판매처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에게 백화점보다 낮은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재고의 경우 당일 배송하고, 해외구매의 경우 통관·관세 등을 대신 처리하고 일주일 이내에 배송해주는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위조품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진품검증 전문가를 고용하고, 위조품 판매 시 200% 보상하는 서비스 정책을 통해서 고객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명품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은 오랫동안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구축했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 전환이 쉽지 않다. 명품 브랜드 회사가 MZ세대 고객에 접근하기 위해서 모바일 플랫폼의 젊은 창업가들과 직접 거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젊은 창업가들의 도전적인 기업가정신, 디지털 기술의 선도적인 활용, 빠르고 유연한 실행력, 그리고 고객 만족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이 모바일 명품시장의 선두주자로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지금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이 특히 주목하고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허대식 연세대 교수 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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