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악력 ‘미미’…상원의원 선거 연기
‘금단의 땅’…대사관 폐쇄, 여행 금지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란 악재 속에서도 관객 113만여명을 동원한 김윤석·조인성·허준호 주연의 한국영화 ‘모가디슈’는 강신성(84) 전 소말리아 주재 대사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발발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관객들에게 오롯이 와닿는다. 영화의 배경인 소말리아 내전은 30년째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소말리아에서 이슬람 무장 단체 알샤바브에 대한 공습을 6개월 만에 재개해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는 지난달 20일과 23일, 지난 1일 알샤바브 진지를 공습한 사실을 시인하며 지상군 투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알샤바브는 소말리아에 그들만의 이슬람 국가를 세우기 위해 2007년 반란을 일으켰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 단체는 올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철군 명령으로 소말리아 주둔 미군 병력 700명 대부분이 케냐와 지부티로 떠난 뒤 활개를 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알샤바브의 자살 폭탄 테러와 공격으로 올해 소말리아 사망자 수가 16% 늘어날 것으로 본다.
그만큼 소말리아 정부의 권력 장악력은 미미하다. 지난달 25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상원의원 선거는 연기됐다. 알샤바브는 정치인들에게 이 선거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10일 대선도 차질을 빚게 됐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대통령의 임기는 올해 2월 이미 끝난 상태다. 소말리아는 대통령 간선제다.
소말리아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소말리아 정부는 지난 1일 가뭄과 홍수, 정치적 긴장, 코로나19 사태, 사막메뚜기 떼 습격으로 인구 3분의 1인 590만명에 대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소말리아는 우리에겐 금단의 땅이다. 2007년 8월부터 14년간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돼 있다. 영화 ‘모가디슈’는 소말리아가 아닌 모로코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소말리아 내전 발발 이듬해인 1992년 3월 주소말리아 대사관을 폐쇄했다. 북한은 1991년 1월 폐쇄했다. 미국도 1991년 철수했다가 2018년 대사관을 재건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