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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우린 준비된 원팀… 마지막 올림픽 더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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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4 17:52:42 수정 : 2021-08-04 22: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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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기 보여 행복”
김연경을 비롯한 배구 여자 대표팀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공격을 성공 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

‘배구 여제’ 김연경(33)은 2020 도쿄올림픽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 때마다 입버릇처럼 ‘원팀’을 강조해왔다. 2012 런던에 이어 이번 도쿄에서도 ‘4강 신화’를 재현한 비결 역시 4개월째 동고동락한 끝에 다져진 팀워크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원팀’이었다.

 

4일 터키와의 8강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극적인 3-2 승리를 해낸 뒤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김연경은 “저희가 도쿄에 올 때만 해도 그 누가 4강을 간다고 생각했을까. 그러나 우리는 ‘원팀’이 되어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면서 “한 사람의 배구인으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쳐 있는 국민 여러분께 좋은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12 런던을 같이 갔던 언니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때 4강보단 지금 4강이 훨씬 더 좋다. 그때는 4강의 의미를 잘 몰랐지만, 이번은 어쩌면 나에게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의 말대로 이번 올림픽은 그의 ‘라스트 댄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김연경도 사람은 사람이었다. 터키전을 앞둔 전날 밤 잠을 설쳤다고. 그는 “어제 10시반쯤 자려고 누웠는데, 도저히 잠이 오지 않더라”라면서 “룸메이트인 (표)승주한테 ‘자냐?’고 물으니 승주도 ‘아니요’라고 하더라. 1시간도 제대로 못 잔 것 같다. 잠깐 눈을 감았다 떴더니 일어나야 할 시간인 새벽 5시30분이 되어 있었다. 밤새 잠을 설쳤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한국 배구대표팀 김연경이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한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누가 이길지 한 치 앞도 모르는 위기 상황을 모두 잡아낸 비결은 4개월째 외부활동 전혀 없이 배구만을 위해 똘똘 뭉친 덕분이었다. 김연경은 “지난 5~6월에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 자가격리, 하동 코호트 훈련, 진천선수촌 입소 후 이번 올림픽까지. 대표팀 동료들과 4개월째 함께 하고 있다”면서 “하고 싶은 것도, 해야할 것도 많지만, 외부활동 없이 배구만을 하다 보니 선수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결혼한 양효진도 “신혼 생활의 로망이 많았는데, 4개월째 남편을 보지 못하고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긴 한데, 선수들과 매일 함께 하면서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결과가 4강이라 기쁘다”고 거들었다. ‘클러치박’이란 별명대로 이날도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해낸 박정아도 “제가 리시브로 흔들릴 때마다 언니들이 ‘정아야, 넌 공격을 잘하니까 득점하면 돼’라고 격려해줬다. 4개월간 매일 보면서 다져진 팀워크가 위기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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