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쩍벌’(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은 모양새) 논란을 반려견에 빗대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4일 반려견 전용 SNS인 ‘토리스타그램’에 반려견 ‘마리’ 사진을 올리며 “마리는 180도까지 가능해요”라며 “아빠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매일 0.1㎝씩 줄여나가기”라고 적었다. ‘아빠 유전’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유기견 보호단체에서 입양한 토리를 비롯해 동물 7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이른바 ‘쩍벌’ 버릇 때문에 ‘꼰대’ 이미지로 비친다는 지적을 의식해, 반려견과 자신을 비교하며 ‘셀프 디스’ 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쩍벌남은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치는 남성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윤 전 총장은 앞서 머리를 좌우를 두리번거리는 버릇 때문에 ‘도리도리 윤’이라는 별명이 붙자 이 계정에 반려견 ‘토리’ 사진을 올리고 “도리와 토리”라고 적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입당 신고식을 치르다 ‘쩍벌’ 습관을 지적받았다. 윤 전 총장을 만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라며 “이건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대구 기자간담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 부산 간담회 등 그간 여러 공식 자리에서도 쩍벌 자세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의자에 앉는 태도도 좀 고치고… 흉하다. 참모들 뭐하냐?”라고 지적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무릎과 무릎 사이 찢기를 가장 큰 특기로 내세우는 어떤 예비 후보에 관해 ‘설마 저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소감을 가장 많이 듣는다”면서 “인격과 품성은 결코 성적순이 아니고, 절대 그럴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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