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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뜨려 친구 숨지게 만든 헬스장 대표 엄벌 촉구” 靑 국민청원

입력 : 2021-08-03 11:20:03 수정 : 2021-08-03 11: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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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 “헬스장 대표, 거짓말해 고인 두번 죽였다”
“장례식 당일에도 측근들에게 거짓말한 것 확인”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대구 수성구의 한 헬스장 트레이너들이 물놀이를 갔다가 한 트레이너가 익사로 숨진 것과 관련해 해당 헬스장 대표를 엄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2일 올라온 글은 3일 현재 7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본인을 같은 헬스장에서 일했던 트레이너로 밝힌 청원인 A씨는 “지난 24일 경남 합천 빠지에 헬스장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갔다”며 사고 경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빠지란 모터보트에 다양한 레저 기구를 연결하여 수상스키와 같이 강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는 곳이다.

 

A씨는 “대표라는 사람의 장난으로 제 친구와 다른 직원이 물에 빠졌고 그 직원은 빠지자마자 물 위로 올라왔지만 제 친구는 물 아래에서 여러 번 허우적거리다 그대로 40m 물 아래 깊이 가라앉아 영원히 저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대표의 여러 행실을 문제 삼았다. 그는 “동영상이 세상에 공개되기 전 헬스장 대표는 제 친구의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어 ‘계곡에서 놀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발작을 일으켜 순식간에 가라앉아 손을 쓸 틈이 없었다’며 거짓말하여 고인을 두번 죽였다”며 “심지어 일부 지인은 약물을 많이 먹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해당 대표가 피해자를 호수로 미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장례식 당일 흡연실에서도 대표는 측근들에게 이런 거짓말 한 것으로 확인됐고 고인의 사인은 심장마비가 아닌 익사”라며 “장례식 당일 머리에 왁스와 비비크림을 바르고 명품바지를 입고 오는 등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이 유족들에게 무릎을 꿇어도 모자란 상황이지만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앞장세워 본인 대신 사과를 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친구는 평소에도 그를 형이라 부르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무급으로 일했던 적도 있을 만큼 심성이 깊은 친구였다”며 “운동을 사랑한 스물아홉, 꽃다운 나이에 허망하게 간 제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글을 맺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20분쯤 경남 합천군 합천호 한 물놀이 시설에서 헬스장 대표 B씨가 직장 동료인 20대 C와D씨를 물에 빠트렸다. C씨는 자력으로 헤엄쳐 뭍으로 올라왔으나 D씨는 허우적대다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소식을 들은 시설 직원들이 호수로 뛰어들었으나 시야가 흐려 D씨를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약 1시간이 지나서야 숨진 D씨를 발견했다.

 

B씨는 “장난으로 밀어 물에 빠트렸으며, D씨도 장난으로 수영을 못하는 척 허우적거리는 것으로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B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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