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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내준 롯데쇼핑… 신발 끈 다시 매고 온라인 시장 공략

입력 : 2021-08-02 19:17:12 수정 : 2021-08-02 22: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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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슈퍼 이커머스 직원
‘e커머스 본부’에 배치해 일원화
이전보다 빠른 의사 결정 가능
경쟁력 강화 위해 M&A 나설 수도

롯데쇼핑이 이커머스 부문 조직을 정비하며 온라인 체질 강화에 나섰다. 오프라인 사업부에 속해 있던 이커머스 인력을 한데 모아 ‘롯데온(ON)’ e커머스사업본부로 독립시킨 것.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신세계에 고배를 마신 롯데쇼핑이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롯데쇼핑은 여러 사업부의 이커머스 담당 직원들을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사업부로 재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그동안 롯데온은 백화점·마트·슈퍼 등 부문별 이커머스 담당 직원과 이커머스 부문 직원이 함께 운영했는데, 소속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일원화한 것이다. 이동 인원은 200여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온으로 합쳐진 뒤 기존보다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고 백화점, 마트 등 부문과 시너지를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 측은 향후 롯데온의 계열사 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는 선을 긋고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는 온라인 부문인 SSG닷컴을 분사한 상태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조직 개편은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등이 운영했던 7개의 쇼핑 앱을 하나로 합친 롯데온을 지난해 4월 출범시켰지만 백화점 분야 전문가가 이커머스 전략을 주도하면서 부문별 시너지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거래액도 7조6000억원에 그쳐 네이버(30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등에 크게 못 미쳤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영호 이커머스사업본부 대표를 영입하고 온라인사업을 재정비했다. 최근 들어 롯데온의 트래픽이 증가하며 2분기 실적 개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 환경은 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이 롯데그룹을 제치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자가 되면서 신세계는 이커머스 시장 2위 사업자로 올라섰고, 네이버와 쿠팡 등은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강희태 유통BU장도 이베이코리아 인수 무산 이후 직원들에게 플랫폼 차별화를 추진하겠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 지분 투자 등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이 강점을 갖고 있는 탄탄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바탕으로 퀵커머스(즉시배송)를 강화하면 유통업계의 패권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업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뀐 데 이어 퀵커머스로 진화하며 전 세계 최초의 퀵커머스 서비스가 한국에서 대대적으로 실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프라인 상권을 전국에 갖추고 있는 롯데는 M&A 또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퀵커머스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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