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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안되는 4차 유행… 대규모 백신 접종은 8월 말 시작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8-02 06:00:00 수정 : 2021-08-02 07: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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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조짐 안보이는 4차 유행

4차 39일 만에 4만6462명 감염
3차 유행 때보다 30일이나 빨라

“델타 변이 수두만큼 전염성 강해”
美CDC, 환자 1명이 8∼9명 전파

높은 감염력에 휴가 성수기 겹쳐
대규모 접종 8월 말까지가 고비
검사 기다리는 시민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6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줄 지어 서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약 40일 만에 확진자 숫자에서 지난 3차 유행 당시 기록을 넘어섰다.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로 확산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기대만큼 효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인도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델타 변이가 수두만큼 전염성이 강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앞으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얘기다.

 

대규모 백신 접종을 이달 말 시작하기 때문에 집단면역 형성 전까지는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통한 확산 억제에 기댈 수밖에 없다. 델타 변이, 휴가철 등 변수가 많아 우려가 크다. 거센 4차 유행이 계속 확산할지, 진정될지 갈림길에 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 중인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4차 유행 확진자, 3차 유행 넘어서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442명으로, 지난 7일 이후 26일 연속 네 자릿수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발생 1396명 중 수도권이 949명(68.5%), 비수도권이 437명(31.5%)이다.

 

큰 규모의 확진자 발생으로 4차 유행 시작 39일 만에 확진자 규모가 3차 유행보다 많아졌다. 3차 유행 당시(지난해 11월13일∼올 1월20일) 69일간 4만5569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23일 시작된 4차 유행으로 확진자는 전날 4만646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확진자는 4만7904명으로 더 늘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3주, 비수도권 3단계 6일이 지났지만 확진자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간(7월25∼31일) 일평균 확진자 발생은 1506명으로, 전주(7월18∼24일) 1465명보다 더 상승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04로, 특히 비수도권이 모두 1을 웃돌고 있다.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병상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 중환자 전담병상은 44.9%(360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27.3%(2233개)만 남았다. 정부는 일부 지역에서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가능한 무증상·경증 환자를 감염병전담병원에 배정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며 해당 지역에 개선을 요청했다.

1일 정오께 경북 포항시 북구 칠포해수욕장에서 파라솔들이 피서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델타 변이 수두만큼 전염성 강해”

 

정부는 이번주 수도권에서 확진자 감소세, 비수도권에서 최소 정체 상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델타 변이가 가장 큰 도전이다. 국내 델타 변이 검출률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9.9%였으나 한 달 만에 5배가량 급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수두 바이러스처럼 쉽게 퍼지고, 환자 1명이 평균 8∼9명을 감염시킨다.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는 환자 1명이 평균 2명에 전파시킨다. 델타 변인의 감염력이 4배 이상 강한 셈이다.

 

또 델타 변이가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입원, 집중치료 및 사망 등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백신 접종을 한 사람에게도 바이러스를 옮기는 ‘돌파 감염’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1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 피서 절정기를 맞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운대를 찾은 피서객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뉴시스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시점에 휴가철 성수기가 겹쳐 우려가 크다. 평년보다 다소 차분한 분위기이지만, 전국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는 피서객이 몰렸다. 제주 관광객들이 확진되는 등 여행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다.

 

유일하게 기댈 건 백신인데, 8월 말에야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6일부터 전체 접종대상자의 34.6%에 해당하는 18∼49세 1777만여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휴가철 어려운 방역여건 등으로 좀처럼 기대만큼 방역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확산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2주 뒤 광복절 연휴에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6일부터 미얀마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의 경우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1주일간 시설에 격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14일간 자가격리를 했으나 입국 후 7일은 시설에서, 이후 7일은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것으로 강화됐다.


이진경, 윤지로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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