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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령’ 풀었더니 확진자 줄어”…英,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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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9 17:34:27 수정 : 2021-07-29 17: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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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규제 푼 뒤 ‘델타 변이’ 대유행 우려와 달리 신규 확진자 절반으로↓
‘사실상 도박’ 비판하던 세계 각국…영국의 현 상황 분석하며 예의 주시
‘폭염‧학교 방학의 영향’, ‘확진자 추적 NHS앱 효과 발휘’ 등 분석 내놔
사람들, 여름휴가 망치기 싫어서 ’코로나19 검사받기 아예 중단‘ 추측도
일각선 ’집단면역‘ 가능성 조심스럽게 제기…정부, 아직은 신중한 입장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마스크를 쓴 채 주문을 받고 있다. 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띈다. 런던=AFP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전해제한 영국에서 우려와 다르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감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자 외신들이 앞다퉈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은 당초 이른바 ‘코로나19 봉쇄령’이 풀리면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이 크게 확산할 것이라면서 봉쇄 해제 조치에 대해 국내외에서 ‘도박’을 감행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이 연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에서 당초 예상과 다르게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감해 과학자들도 어리둥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전날까지 7일 연속 하락했다. 28일은 전날보다 약간 상승한 2만7734명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일주일 전에 비하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수치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모임 제한 등 기존의 방역 규제를 완전히 해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영국은 당시 국외는 물론 국내 보건 전문가들로부터도 사실상 ‘도박’을 감행한 것이라는 비판을 거세게 받은 바 있다.

 

이는 당시 영국의 상황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신규 확진자수가 17일 기준 5만4674명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다를 기록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국 정부는 방역 규제를 모두 해체한다는 기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언론은 방역 규제가 사라진 19일을 ‘자유의 날’로 칭했고, 젊은이들은 펍과 나이트클럽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술을 마시고 즐겼다.

 

이 같은 영국의 상황을 보고 세계 각국은 지금 이 시점이면 영국에 방역 해제로 인한 부작용 효과가 나타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일부 감염병 모형은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하루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하지만 영국은 일단 현재로써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오히려 줄어드는 예상과는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폭염’이나 학교 방학의 영향일 수도 있고, 확진자를 추적하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앱이 효과를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받기를 아예 중단한 것인가’ 하는 추측도 나온다. 만약 확진되면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휴가철을 앞두고 사람들이 계획된 휴가를 망치기 싫어 검사를 안 받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일각에서는 영국이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집단면역’ 문턱에 다다랐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한 가정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영국에서는 현재 성인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했고, 88%는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의 폴 헌터 교수는 “백신을 맞았거나 아니면 감염이 됐거나 해서 영국은 집단면역에 도달 중일 수 있다”며 확진자가 늘 수는 있지만 이전처럼 급격한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마틴 맥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지역적 차이 때문에 집단면역에 도달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누구도 하나의 대답을 내놓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지난 19일 방역 규제를 해제한 부작용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특히 날씨가 변하고 9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확진자가 다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영국 정부도 아직까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27일 기자들에게 최근 확진자 수 급감과 관련해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이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주, 아주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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