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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여론조사 컷오프 안 돼”… 장외 주자 윤석열 향해 견제구

입력 : 2021-07-29 18:25:18 수정 : 2021-07-29 19: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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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후보 첫 간담회

안상수 “여론은 늘 출렁거리기 마련”
유승민 “반문·정권심판으론 못 이겨”

경선룰 싸고 샅바싸움 본격화 예고
이준석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검토”

종로 중고서점 ‘쥴리의 남자들’ 벽화
윤석열 측 “근거 없는 비방 10명 고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9일 첫 대선 경선 후보 간담회를 개최하며 ‘8월 경선버스’ 출발을 위한 예열에 나섰다. ‘100% 여론조사’ 컷오프 룰에 대한 우려와 ‘후보 도덕성 검증위원회 도입’ 제안 등 장외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경선룰을 둘러싼 샅바 싸움도 본격 시작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8월 말 경선 일정 시작을 못박으며 당 밖의 윤 전 총장을 향해 입당 결단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경선 후보 간담회에서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경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반영됐으면 하는 것들을 경청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음달 30일 당 경선 버스가 출발하면 국민의 관심이 우리 당으로 향해서 즐겁고 시너지 나는 경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앞서 밝힌 다음달 30∼31일 경선 후보 접수, 9월 15일 1차 컷오프(예비경선) 일정을 이 대표가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경선 후보 간담회에는 홍준표·박진·김태호·하태경·윤희숙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유승민·안상수 전 의원,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11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경선 후보 간담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격주에 한 번씩 계속 열릴 예정이다.

이날 경선 후보들은 정책·비전을 중심으로 건설적인 경선의 장을 만들자고 한목소리로 말했지만, 야권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견제구도 적지 않았다. 안상수 전 의원은 “여론은 출렁거리기 마련이다. 30만 당원을 존중하지 않는 경선은 옳지 않다”며 당의 100% 여론조사 도입 결정을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반문·정권심판만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반문 정서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윤 전 총장의 한계를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2007년 대선 당시 당내 경선 과정을 언급하며 “당시 당에서 후보 도덕성 검증위원회를 만들어서 후보를 불러 검증했다. 치열하게 하고 나니까 그 끝에 본선에서 이기기 쉬웠다”며 “본선에 맞춰 경선룰을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전 원장은 “정책과 비전·미래를 논의하는 경선이 돼야 한다”며 경선룰에 대해서는 “당에서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 간담회에서 후보들과 주먹을 들어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후보,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남정탁 기자

경선룰을 둘러싼 논의도 추가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준위에서 가안으로 만들어서 이야기한 1차 컷오프 룰 관련해서 대체로 동의한다. 다만 “역선택 방지는 컷오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100% 여론조사 골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하고 역선택 방지 조항은 도입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경준위는 100% 여론조사의 취지를 살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 대표는 당내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사례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수정을 지시했다. 100% 여론조사는 당내 지지세가 약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선택 방지 조항으로 국민의힘 지지층 표심이 주로 반영될 경우 당내 지지세가 강한 기존 후보들이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한편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건물 옆면에 그려진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에 대해 윤 전 총장 측과 경선 후보들 모두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가 새겨진 벽화에는 정치권과 일부 유튜버들이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가명으로 일하다가 윤 전 총장과 만났다는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있다.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벽화를 바탕으로 한 조롱·음해 행위는 많은 분이 손가락질할 것”이라며 “성숙한 시민문화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이와 같은 인신공격을 일삼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법률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흥접대부설과 불륜설은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며 “윤 전 총장의 배우자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성 비방’을 일삼고, 근거 없는 유흥접대부설, 불륜설을 퍼뜨린 관련자 10명을 일괄 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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