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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제주 중학생 母 "아들과 내년에 이사가자고 했는데..." 눈물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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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9 16:04:22 수정 : 2021-07-29 16: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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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라인이 설치된 사건 현장. 제주=연합뉴스

 

지난 18일 오후 10시51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서 A군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건이 벌어졌던 집에는 A군 혼자 있었으며 이후 귀가한 어머니가 숨진 A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백씨와 공범 김씨가 들어간 3시 16분부터 41분 사이 A군을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A군의 1차 부검 결과에 따른 사망 원인은 ‘경부(목 부위)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나타났다.

 

과거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백광석(48)이 2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부터 범행대상을 A군으로 특정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백씨가 이별을 통보한 A군 어머니에 앙심을 품은 상황에서 갈등을 겪어온 A군을 범행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조사 결과 백씨는 평소 A군 어머니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겠다”며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 걱정 마 내가 덩치 더 크니까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29일 MBC는 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인 B씨를 만났다고 보도하며 B씨가 MBC에 아들인 A군이 ‘물애기(젖먹이의 제주방언)’라 부를 만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덩치만 큰 아기 같은 존재였다고 전했다. 

 

이에 B씨는 백씨의 횡포가 계속되던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A군에게 “내년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이사를 가자고…제주시내에 투 룸 하나 얻어서 살자...그랬다”고 밝혔다.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의자인 주범 백광석(48·왼쪽)과 공범 김시남(46).제주경찰청

 

그러나 그 약속을 지키기도 전에, A군은 백씨에게 무참히 짓밝힌 채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다. 멋진 쉐프가 꿈이었던 아이, 평범한 가정의 모습을 꿈꾸던 아이가 백씨와 공범 김씨에게 피어보지도 못한 꿈을 송두리째 빼앗긴 것이다.

 

이에 A군의 어머니는 MBC에 “차라리 내가 죽으면 죽었지, 자식 먼저 앞세워서 난 어떻게 살라는 거냐...”고 토로하며 “00이가 좋은 곳으로 훨훨 날아갈 수 있게 부탁드린다”고 눈물겨운 호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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