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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처음으로 인구 증가세 멈췄다

입력 : 2021-07-27 06:00:00 수정 : 2021-07-26 21: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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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탓 사망자 급증… 올 인구 정체 상태
50개州 중 절반 출생자보다 사망자 많아
사진=AP연합뉴스

건국 이래 줄곧 인구가 증가해 온 미국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인구 증가세가 멈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망자 급증 등이 이유다. 지난해 미국 인구는 3억3145만여명이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까지 1년 동안 미국의 인구 증가율은 0.35%에 그쳤고, 올해는 거의 정체 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당장 지난해 미국 50개주 중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은 주가 25개주에 달했다. 이는 2019년 당시 20개주보다 5개주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일부 인구 전문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구는 경제성장의 핵심 요소다. 미국 인구 동향은 노동시장, 재정 및 경제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경기침체기에는 일시적으로 출산율이 하락했다가 경제가 회복되면 다시 출산율이 올라갔다. 2007년 최고점을 찍은 미국 출산율은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더는 올라가지 않았다.

이처럼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사망자가 급증하자 급기야 인구 증가세가 멈춘 것이다. 일단 밀레니얼(M)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재정 불안,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 증가로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리처드 잭슨 글로벌 에이징 연구소(GAI) 회장은 “지난 200년 동안 인구 팽창에 의존해 경제가 발전했으나 이제 경제적·지정학적 이득을 장기적으로 더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 인구 동향은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의 이민정책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0년간 미국은 증가한 인구의 3분의 1부터 최대 절반가량을 이민자가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임 정부가 이민자의 입국 문을 봉쇄한 것과 달리 바이든 정부는 1100만명가량으로 추산되는 불법체류 외국인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이민 문호도 활짝 열어놓으려 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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