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어준씨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한 재판부를 향해 “개놈XX들”이라며 분노하자, 진정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열은 김 전 지사가 너한테 받아야지”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 관련 의혹을 최초 제기하며 공론화한 것이 김씨인데, ‘유죄’에 따른 책임을 대법관 탓으로 돌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진 전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김씨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힌 뒤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것도 황당한데 아예 X 싼 놈이 성을 내니”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3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다스뵈이다 171회에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 전 지사 재판 결과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중 “그 양반은 죄를 지을 사람이 아니다”라며 “만약에 잘못했다면 먼저 실토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씨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후 대선이 치러져 민주당에 유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공식적 절차를 밟은 것이지 선거가 끝났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면서 “왜 드루킹에게 가서 허접한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시연 모습을 봤겠나)”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와 이 개놈XX들 진짜 열 받네 갑자기. 말도 안 되는 거를”이라고 재판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씨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관련해 처음으로 인터넷 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는 경찰 고발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김 전 지사가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된 발단이 됐다.
김씨는 지난 2017년 ‘다스뵈이다’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과 관련해 “전부 위에서 지시받은 댓글 부대가 단 댓글”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씨는 2018년 2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매크로 시범을 선보이며 댓글 조작 의혹을 강하게 내비쳤다. 당시 김씨는 매크로 시범을 보이며 “(댓글 조작) 사건을 최초로 공론화했다”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이로써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전 지사는 지난 2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지사직을 잃었다. 형 집행 완료 후 5년 뒤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당해 사실상 정치적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진 전 교수는 “그래도 이번에 어준이가 헌법을 수호했어요. 물론 본의는 아니었지만”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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