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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태권도 첫 금메달, 최영석 감독 ‘1등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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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6 06:00:00 수정 : 2021-07-26 06: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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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파타나낏 여자 49㎏급 우승
최 감독 11년째 지도… 왕실 훈장도
“태국 국민 사랑에 보답”… 귀화 의사

태권도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종주국인 우리나라를 위협했던 태국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태국 태권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로, 한국인 지도자 최영석(47·사진) 감독이 1등 공신으로 꼽힌다.

태국 파니팍 웡파타나낏(24)은 지난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스페인의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18)를 11-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대회까지 올림픽 태권도에서 5개의 메달(은 2, 동 3)을 수확했지만,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도 1위를 배출했던 태국은 결국 도쿄올림픽에서 포디움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01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웡파타나낏은 결승 무대 10-10 동점 상황에서 종료 7초를 남기고 상대 몸통에 금빛 발차기를 꽂았다. 웡파타나낏은 승부를 결정짓자마자 최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들은 “최 감독의 눈에 띈 웡파타나낏은 태권도를 배우며 성장했고 2014년 유스올림픽, 2015·2019년 세계선수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며 “태국 선수를 올림픽 챔피언으로 만들고자 했던 최 감독의 목표가 마침내 이뤄졌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태국 국가대표팀을 맡은 최 감독은 웡파타나낏을 11년째 지도해 왔다. 오랜 지도 기간과 준수한 성과를 인정받으며 2006년 태국체육기자협회가 주는 최우수지도자상을 탔고, 그해 말에는 태국 왕실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국제무대에서 태국의 선전이 이어지며 현지 언론에서는 일찌감치 최 감독의 귀화설이 흘러나왔다.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던 최 감독은 올해 초 태국태권도협회에 귀화 의사를 전했다. 그는 “태국은 역도(중국)와 복싱(쿠바)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는데 모두 외국 지도자가 지도해서 이룬 것”이라며 “태국에서 20년을 살면서 태국 국민에게 받은 많은 사랑에 보답하고, 태국 태권도의 올림픽 역사를 새로 만들고 싶었다”고 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 감독의 귀화는 까다로운 행정 절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이 겹친 탓에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8~9월쯤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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