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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올림픽 출전 여자농구 … ‘언더독’ 반란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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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6 06:00:00 수정 : 2021-07-26 06: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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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참가국 중 파워 랭킹 최하위
같은 A조 중 세계랭킹도 가장 낮아

여자농구 전설 전주원 첫 사령탑
올림픽 단체구기 두 번째 女 감독

대들보 박지수 골밑 경쟁력 관건
“신장 열세인 만큼 스피드로 승부”
여자 농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5월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소집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도전에 나서는 여자농구 대표팀의 사령탑 전주원(49) 감독은 한국 여자농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현역 시절 경기를 읽는 시야와 패스 능력 등 포인트가드가 갖춰야 할 모든 면을 겸비한 전 감독은 2000 시드니올림픽 때 여자농구를 4강으로 이끌었다. 이는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이후 최고 성적이다. 쿠바와의 조별예선 경기 때는 10점 11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올림픽 한국 농구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 1월까지 현역으로 무려 21시즌을 소화한 전 감독은 이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 온 전 감독의 사령탑 첫 데뷔가 국가대표팀이다. 2021년 1월 이문규 감독이 혹사 논란으로 하차하자 전 감독이 사령탑에 임명됐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단체 구기 종목에서 한국인 여성이 사령탑에 오른 것은 전 감독이 처음이다.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최초의 여성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이끈 캐나다 국적의 세라 머리 감독이다.

다만 전 감독의 현역 시절에 비해 한국 여자농구의 국제적 위상은 한참 떨어져 있다. 여자농구 대표팀의 객관적인 전력은 12개 참가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농구연맹(FIBA)이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파워 랭킹에서 한국은 12개 팀 중 12위에 랭크됐다. 세계랭킹도 19위로 A조에 함께 속한 스페인(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에 비해 다소 처져 있는 게 사실이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26일 스페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29일 캐나다, 8월1일 세르비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여자농구 대표팀이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세 팀 중 최소 한 팀을 잡아 1승을 거둬 조 3위에 오른 뒤 다른 조 3위들과 성적 비교를 통해 8강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여자농구 대표팀의 관건은 ‘대들보’ 박지수(23)의 골밑 경쟁력이다. 박지수를 빼면 신장이 작은 대표팀으로선 박지수가 1m96의 신장을 앞세워 상대 ‘장신숲’과의 골밑 싸움에서 얼마나 대등하게 펼쳐주느냐에 따라 강이슬(27), 박혜진(31), 김단비(31), 김정은(34) 등 슈터들이 펼치는 ‘양궁 농구’의 효율성도 올라갈 수 있다. 전 감독도 “신장에서 열세인 만큼 스피드에서 상대보다 뛰어나야 한다. 스피드와 조직력을 기본으로 내외곽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원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도쿄=연합뉴스

‘전주원과 아이들’의 이번 올림픽 행보가 중요한 이유는 다소 침체된 여자농구의 인기를 되살릴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자배구가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된 계기가 2012 런던올림픽 4강 돌풍이었다. 과연 ‘전주원호’가 도쿄에서 유쾌한 언더독의 반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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