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볼 대표 기요하라 귀화 선수
美 체조 대표 몰다워 한국 입양아 출신

도쿄올림픽 3대3 농구 경기 중계를 보던 한국팬들은 낯익은 얼굴이 등장해 반가웠다. 바로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에서 뛰는 김소니아(28)가 루마니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소니아는 이번 대회에 어머니 성을 따라 ‘소니아 우르수’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24일 치른 두 경기에서 김소니아는 중국전 2점, 일본전 3점을 넣었으나 루마니아는 2패를 당했다.
김소니아가 한국 농구대표팀이 아닌 루마니아 3대3 농구대표팀으로 출전한 것은 한 국가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선수가 다른 국적으로 뛸 수 없다는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 때문이다. 김소니아가 루마니아 청소년대표로 뽑힌 바 있다.
김소니아 외에도 한국계 선수가 다른 나라 국적으로 뛰는 경우는 적지 않다. 일본 소프트볼 대표팀 포수 기요하라 나유(30)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국적을 변경한 선수다. 기요하라는 1991년 오사카에서 한국 국적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다. 세계 최고팀에서 뛰고 싶은 열망으로 부모를 설득해 일본인이 됐다.
태권도 여자 57㎏급 캐나다 대표로 나온 스카일러 박(22)은 한국인 아버지와 칠레·이탈리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다. 또한 미국 체조 대표팀의 율 몰다워(25)와 테니스 여자 단식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제시카 페굴라(27)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선수다. 호주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세범(20)도 400m 개인혼영에 나왔으나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여자골프에서는 대니엘 강(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등 모두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교포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금메달 경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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