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해부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담 감염된 것과 관련 일부 승조원이 기항지에서 무단으로 이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한 청해부대원이 “현지 기항지에서 승조원의 함정 이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23일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승조원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항 기간 함정을 이탈해 육지에 나간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감염 원인에 대해선 “처음엔 적재 물품에서 감염된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방역 당국에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하니,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부대장은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올 정도로 증상이 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34진 부대장은 집무실에 격리된 채 무전기로 임무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일부 청해부대원이 ‘피가래가 나왔다’고 언론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피가래를 토하는 장병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초 감염된 사람은 후문 쪽(함정의 뒷부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며 “내가 일하는 쪽과 달라서 최초 확진자 발생 상황에 대해서는 아는 게 많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와 합참 관계자들도 “문무대왕함에서 피가래를 토한 승조원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 없다”면서도 “그런 상황을 포함해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전반적인 감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A씨는 “(문무대왕함에 있을 때) 약도 타이레놀이랑 테라플루만 준 게 아니고 해열제나 거담제 등도 처방해 줬다”며 “확진자를 포함한 승조원 전원에 개인소독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와서 물티슈로 개인용품과 공간을 닦기는 했는데 밤새도록 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한 청해부대원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피 가래가 나올 정도로 증세가 심했고 여기저기 살려달라는 사람이 속출, 지옥이 따로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감사관실은 이번 청해부대원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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