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측 “진상 파악 나서고, 노조원 대상 교육 논의 중”

‘민주노총 건설노조’라고 새겨진 조끼를 입은 남성 9명이 한 카페를 찾았다가 “방역수칙 때문에 이용할 수 없다”는 업주 말에 분개해 욕설을 내뱉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측은 폐쇄회로(CC)TV 속 남성들이 진짜 노조원들인지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진상을 파악하고 방역 지침 교육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남성 9명이 경기도 고양시의 한 카페를 찾았고, 카페 주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이라 방역수칙상 이들이 함께 카페를 이용할 수는 없다며 제지했다.

카페 주인이 “네 분 넘게는 앉을 수 없다”고 하자, 일행은 “네 명, 네 명씩 나눠 앉겠다”고 했다. 그러자 주인은 “방역 수칙상 안 된다. 나라가 시킨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인이 주문도 받지 않겠다고 하자 한 남성은 “미친X”이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특히 일행 중 일부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 상태로 카페 내부를 돌아다녔다. 이를 본 주인이 마스크를 써달라 요청하지만 이 역시 소용없었다.

이 매체는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남성들이 입은 조끼에 ‘민주노총 건설노조’라고 쓰여 있다고 지적했다.
가게 주인은 인터뷰에서 “제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방역수칙을 지키고자 한 것뿐인데 왜 저한테 그렇게 말을 하시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그는 3주 전에도 비슷한 일행이 찾아와 여럿이 앉겠다고 해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설노조 측은 해당 남성들이 실제 노조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카페 주인에게 사과하며, 자체적으로 진상 파악에 나서겠다고 했다.
경찰은 남성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대로 방역수칙 위반 여부 및 모욕 혐의를 적용할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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