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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최다지만 사망자는 하루 2명… 한국도 '코로나 공생' 가능할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7-23 06:00:00 수정 : 2021-07-23 08: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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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한 달 넘게 2∼3명…“치명률 독감 수준"
바이러스와 공생 ‘위드(With)코로나’ 도입 의견 나오기도
방역당국 “시기상조…英과 예방접종률 차이 있어"
22일 서울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신음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바이러스와 공생을 꾀하는 ‘위드(with)코로나’ 전략을 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도 치명률은 낮다고 판단하고 규제를 완화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 중이지만, 고위험군은 대부분 백신 접종을 마쳤고 사망자가 급감해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는 점이 이런 주장의 배경이다. 그러나 국내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낮아 이런 전략을 ‘시기상조’로 보고 있어 당분간은 방역의 고삐를 죄면서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8만4103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2063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1.12%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급감하는 추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운영하는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국내 일주일 평균 사망자 수는 지난달부터 2명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 지난 12일 이후에도 사망자 수는 변동이 없다. 코로나19가 확산세는 갈수록 거세지만, 치명률은 낮아진 셈이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차 대유행 이후 취약시설이었던 요양시설에서 집중적으로 선제조사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젊은층 감염이 많아 사망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22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우리나라도 코로나19와 공생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공생 방법으로는 영국, 이스라엘 방역 당국이 선제로 취한 ‘위드코로나’가 거론된다.

 

실제 영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명에 육박하던 지난 19일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영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인원 규제 등의 제한 조치가 모두 풀렸다. 마스크 착용은 대중교통 등 일부 장소에만 의무화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또다시 1000명을 넘긴 이스라엘도 오히려 규제를 완화했다. 코로나19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줄인 것이다. 양국 모두 확진자는 늘고 있지만, 사망률은 큰 변동이 없다고 보고 이 같은 조처를 했다는 분석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최근 CBS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코로나19 치명률은 0.3%로, 독감 치명률이 0.1%인 점을 고려하면 지금 코로나19는 독감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치명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바뀐 방역 환경에 맞는 새로운 방역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방역 당국은 현재로써는 영국식 방역 완화 도입이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국이나 이스라엘과 예방접종률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운영하는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과 이스라엘의 백신 1차 접종률은 이날 기준 각각 69.5%, 63.5%다. 국내(32.3%)의 두 배가 넘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주로 퍼지면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치명률이 낮아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지만, 그것은 영국의 방식”이라면서 “영국 모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는 있지만, 우리는 영국과 비교해 예방접종률에서 차이가 있어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급증으로 추후 위중한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위드코로나’가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천 교수는 “초기치료가 원활히 되면 사망자가 0명도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 사망자 발생도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확진자가 많아 사망자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는 데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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