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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스타 선수들 잇단 ‘코로나 D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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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2 19:38:04 수정 : 2021-07-23 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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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수영선수 보로딘 확진 판정
英 사격선수 힐도 도쿄행 무산
10일간 격리 통과땐 출전 가능
대부분 기간 내 경기 끝나 포기
선수들 감염 불안감에 시달려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에 확진돼 참가를 포기한 러시아의 일리야 보로딘이 지난 5월 유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개인혼영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역시 코로나19로 대회 참가가 무산된 여자 사격의 앰버 힐이 지난 5월 올림픽 예선을 치르고 있는 모습. AP·로이터연합뉴스

가뜩이나 차갑게 식은 올림픽 분위기를 더 가라앉히는 대표적인 것이 스타 선수들의 불참 소식이다. 그나마 테니스, 골프 등과 달리 아마추어 중심의 종목들은 올림픽이 여전히 명예를 얻어낼 가장 좋은 기회이기에 이런 분위기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불안감은 있었다.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불안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확진 사실이 밝혀져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선수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 로이터통신은 22일 러시아의 수영선수 일리야 보로딘(18)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0 유럽 수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개인혼영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로 이번 대회 메달 후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훈련하던 중 감염돼 끝내 도쿄행이 좌절됐다.

영국 사격 선수인 앰버 힐(24)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힐은 현재 여자 스키트 세계랭킹 1위로 이번 올림픽 금메달 후보 1순위였지만 영국에서 일본으로 떠나기 전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올림픽 출전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일본 현지에 입국한 선수들의 감염도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칠레 여자 태권도 선수 페르난다 아기레(24)가 코로나19에 걸려 대회를 포기했다. 또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투숙한 체코 남자 탁구 선수 파벨 시루체크(29)와 네덜란드 여자 스케이트보드 선수 야코프스 칸디(31)도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충격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10일간 격리 기간을 통과하면 경기를 뛸 수 있지만, 대부분 경기가 격리 기간 내에 끝나기에 사실상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1일 발표한 종목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대비 매뉴얼에 의하면 이들은 실격이 아닌 미참가(DNS, Did Not Start)로 간주한다. 코로나에 확진된 선수들이 추가적인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특별 규정이다. 하지만, 이들이 예상치 못했던 불청객에 의해 꿈을 포기하게 됐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여기에 도쿄 내 코로나 확산이 잦아들지 않으며 ‘코로나 DNS’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어 스포츠팬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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