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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대한민국 남자 테니스 첫 메달 ‘새 역사’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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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2 19:37:17 수정 : 2021-07-22 19: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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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이형택 이후 13년 만에 출전

페더러 등 스타급 선수 대거 불참
하위 랭커들 이변 가능성 높아져
세계 53위 티아포와 1회전 격돌
2021년 메이저·투어대회 성적 ‘엇비슷’
승리 땐 치치파스와 맞대결 예상
조코비치 ‘골든슬램’ 달성도 관심
권순우가 지난 20일 올림픽 경기가 열릴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테니스는 도쿄올림픽을 기다리던 스포츠팬들을 가장 실망시킨 종목으로 손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세리나 윌리엄스, 시모나 할레프 등 남녀 스타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한 탓이다. 4대 메이저대회에 준하는 화려한 출전 명단으로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중급 투어대회 수준의 대진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이는 하위 랭커들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덕분에 몇 번의 이변만 만들어낼 수 있다면 메달까지 따 올림픽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이 기회를 노리는 선수 중 하나가 남자단식에 나서는 권순우(24·세계랭킹 71위)다. 그는 지난달 말 이번 도쿄올림픽 남자단식 출전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6월 말 기준 세계랭킹 상위 56명에게 참가자격이 주어지지만 한 나라에서 최대 4명만 나갈 수 있는 제한 규정에 여러 선수의 출전 포기까지 겹치면서 당시 70위권 후반이었던 권순우에게 차례가 돌아갔다. 이로써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이형택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테니스에서 한국 선수가 뛰게 됐다.

22일 열린 대진추첨에서 프랜시스 티아포(23·미국·53위)가 권순우의 1회전 상대로 결정됐다. 티아포는 2019년 세계 29위까지 올랐던 떠오르는 유망주였지만 올 시즌은 랭킹이 50위권까지 떨어지는 등 완연한 하락세다. 올해 메이저와 투어대회에서 거둔 성적도 14승13패로 11승11패의 권순우와 비등비등하다.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2회전에 올라갈 경우 거대한 벽에 맞닥뜨리게 된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그리스·4위)와 필리프 콜슈라이버(38·독일·112위) 경기 승자와 만나기 때문. 지난 프랑스오픈에서 결승까지 오르는 등 기량이 최고조에 오른 젊은 강자 치치파스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최대 고비인 2회전을 극복할 경우 기세를 몰아 “메달권을 노려보겠다”는 목표에 진지하게 도전해볼 수 있게 된다. 동아시아의 익숙한 기후와 환경에서 대회가 열리는 점도 희망을 갖게 하는 요소다.

한편, 이번 올림픽 남자 테니스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인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는 1회전에서 우고 델리엔(28·볼리비아·139위)을 만난다. 그는 올 시즌 앞서 열린 호주, 프랑스, 윔블던 등 세 개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바 있다.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과 8월 예정된 US오픈 우승까지 가져갈 경우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을 모두 석권하는 ‘골든슬램’을 남자부에서 최초로 달성하게 된다.

이달 초 윔블던 정상에 오른 뒤 우승자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올림픽 참가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불참 여지를 보여 대기록 달성을 바라던 팬들의 애를 태웠지만, 결국 도쿄에 입성했다. 그렇기에 역사에 영원히 남을 대기록을 기대하는 팬들이라면 24일부터 시작되는 올림픽 남자 테니스 경기에서 조코비치의 행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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