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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빈 대장 부인, 눈물의 호소…“헬기 수색 중국 승인 없이는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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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2 17:00:00 수정 : 2021-07-22 16: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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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장 위성 전화 신호, 중국 영토 내에서 잡혀
헬기 수색하려면 중국 승인 필요
산악인 김홍빈 대장. 대한산악연맹 제공

“파키스탄 헬기가 중국 승인 없이는 갈 수 없기때문에 수색활동이 막혔습니다.” 

 

브로드피크 하산중 조난을 당한 김홍빈(57)대장의 부인 A씨는 22일 남편의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A씨는 이날 “브로드피크 현지 원정대들은 수색을 위한 준비와 헬리콥터의 수색을 위한 절차도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로드피크는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걸쳐있으며 K2와는 8㎞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파키스탄 헬기가 중국 지역을 수색하려면 승인이 필요하다.

 

A씨는 “남편이 지금까지 원정에서도 숱한 난관을 이겨낸 강한 사람”이라며 “외교부와 파키스탄 대사관에 국경지역에서 헬기수색이 가능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A씨는 “현지 기상 사정이 좋지않다가 이날부터 좋아져 구조작업을 할 수 있다”며 재차 신속한 구조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대장을 발견하고 1차 구조활동을 펼쳤던 러시아 산악인들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 있는 대원들은 러시아 산악인들의 진술을 분석해 사고지점을 확인하고 함께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김홍빈 대장의 아내(오른쪽)가 일행과 함께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사고수습 대책위원회'를 방문한 뒤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김홍빈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이날 김 대장 1차 조난당시 구조활동을 했던 러시아 구조요원들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당시 사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구조요원인 비탈리 라조는 지난 21일 오후 3시(현지시간) 부터 우리측 원정대원 5명이 있는 가운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러시아 구조대원은 자신의 팀이 브로드피크 원정에 나섰던 시간부터 구조과정, 하산까지 등을 모두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원정대원은 2시간 분량의 러시아 대원의 진술을 녹화했으며 통역과 분석 작업을 통해 김 대장의 정확한 사고지점을 파악할 계획이다.

 

또 러시아 구조대가 사고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 헬기 수색 등에 동행에 구조에 나설 방침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 대장이 1차 조난을 당했을 때 러시아 구조대가 가장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제일 잘 알고 있다”며 “기상이 좋아지면 헬기 수색에 동참 시켜 구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김 대장은 중국 지역의 절벽에 추락한 것으로 러시아 구조팀은 파악하고 있다. 김 대장의 위성전화 신호가 중국 영토 내에서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 당국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K2(8611m) 남동쪽 9㎞ 지점에서 김 대장이 갖고 있던 위성전화의 신호를 확인했다.

 

김 대장은 파키스탄 쪽에서 브로드피크를 등정한 후 조난됐고, 구조 과정에서 중국 쪽 절벽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당국은 위성전화 위치의 세부 위도와 경도까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전화의 신호가 포착된 시간은 파키스탄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전 10시37분이다.

 

위성전화가 있는 곳의 해발은 7000m가량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장의 조난 지점이 해발 7800∼7900m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성전화는 800∼900m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위성전화 근처에 김 대장이 함께 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못한 상태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김 대장에게 전화 연락은 되지 않고 있다. 김 대장이 추정 위치에 있는지, 전화만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색 당국은 위성전화 신호가 포착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21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 마련된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사고수습 대책위원회'에 관계자가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추락 추정 지점은 경사 80도의 직벽에 가까운 빙벽이라 수색과 구조가 매우 까다로운 곳이라고 산악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현지 기상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조난 후 나흘째인 이날도 구조 헬기가 뜨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 외교부의 요청으로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 2대가 브로드피크 인근 도시 스카르두에서 대기 중이다.

 

전문 등산대원과 의료진이 포함된 중국 연합 구조팀도 전날 사고 현장 인근 지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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