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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의 고장’ 순창군, 매콤달콤한 고추 신품종 보급에 농가마다 ‘엄지척’

입력 : 2021-07-23 03:00:00 수정 : 2021-07-22 12:50:40
순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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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지역 농민들이 지역농업기술센터가 민간 종묘업체와 함께 3년의 연구 끝에 개발·보급한 고추 신품종을 첫 수확한 뒤 햇볕에 말리고 있다. 순창군 제공

‘고추장 고장’ 전북 순창군이 고추 신품종 종자 2종을 처음으로 개발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농가 소득 증진과 고추장 특산품의 명품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22일 순창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역 기후와 풍토에 잘 맞는 고추 ‘채계’와 ‘아미’ 2개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유명산 이름을 딴 ‘채계’는 조생종으로 평야지 첫물 수확에 집중하려는 농가에 적합한 품종이고, ‘아미’는 만생종으로 산간지와 칼라병 발생 지역에 적합한 대과종 품종이다. 칼라병은 총채벌레가 토마토반점위조(TSWV) 바이러스를 매개해 유발하며, 생육이 급격히 저하하고 과실과 잎 표면에 얼룩덜룩한 자국이 생겨서 고추의 상품성을 잃게 된다.

 

순창군은 올해 1월부터 순창종자연구센터를 통해 두 품종을 관내 농가에 보급한 결과 현재 30.7㏊에 걸쳐 재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 지역 고추 총 재배 면적(250㏊)의 약 13%에 해당한다. 농업 진흥 발전을 위해 농촌진흥청이나 종묘업체들이 신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처음 보급하면 대개 5년 이내 3%가량 점유하는 점에 비춰보면 선호도가 매우 큰 상황임을 엿보게 한다.

 

신품종을 정식해 재배한 지역 농업인들은 “신품종을 새로 재배한 결과 다른 품종보다 지역 기후와 풍토에 잘 맞는 것 같다. 생육이 안정적이고 초세와 착과량이 많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시험 재배와 농가 실재배 결과 첫물 수확량이 많고 건조 과정과 고춧가루 분쇄 시에도 붉은 색깔을 잘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품종 모두 바이러스와 역병에 강한 복합내병성 품종이어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재배 가능성을 높여줬다.

 

신품종 고추는 맛도 일품으로 나타났다. 순창종자연구센터 분석 결과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 함량(60㎎)이 청양고추(150㎎)의 절반 가까이 되면서도 당 함량이 18브릭스(Brix)로 딸기(10∼12)보다 훨씬 높았다. 매운맛만 매우 강해 자극적인 고추와 달리 달면서도 부드러운 매운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지속적으로 구미를 자극한다는 게 연구센터 측 설명이다.

 

신품종 고추는 고춧가루로 분쇄해 고추장을 담글 때도 이런 매콤달콤한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창농기센터는 ‘고추의 에이즈’로 불리는 탄저병 등에 저항력이 강한 신품종을 추가로 개발 중이며, 이르면 연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종자 개발을 주도한 순창농기센터 소재우 계장은 “지역에 적합한 신품종 고추 개발로 품질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순창 고추장 원료의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 제고와 장류 산업을 이끄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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