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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날아 새끼 부화… 9년째 안동호 찾은 ‘쇠제비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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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2 12:00:00 수정 : 2021-07-22 11: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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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제비갈매기 최대 170여마리 관찰 / 성체로 자라 호주로
경북 안동시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서 부화한 쇠제비갈매기.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 안동호를 찾은 쇠제비갈매기가 올해도 새끼를 성체로 키워 호주로 떠났다. 바닷새인 쇠제비갈매기가 내륙인 안동호를 찾은 건 드문 일이지만 9년째 이어지고 있다.

 

안동시는 22일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 안착한 쇠제비갈매기가 둥지를 튼 후 성체로 자란 새끼들과 함께 떠났다고 밝혔다.

 

쇠제비갈매기는 4~7월 사이 호주에서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 1만㎞를 날아와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지낸다. 안동시는 매년 안동호를 찾는 쇠제비갈매기에게 안전한 서식지를 제공하고자 지난해부터 인공 모래섬을 만들고 있다.

 

올해 쇠제비갈매기 무리가 안동호를 처음 방문한 때는 지난 4월2일이다. 안동시가 인공 모래섬에 설치한 생태관찰용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 이후 짝짓기와 둥지 틀기, 포란 등을 거쳐 5월12일 첫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알에서 깨어났다.

 

27개 둥지에서 2~3일 간격으로 태어난 새끼는 모두 79마리이다. 한때 쇠제비갈매기 부모새와 새끼를 포함해 최대 170여마리가 관찰됐다. 이 가운데 먹이 경쟁에 밀린 새끼 1마리는 자연 폐사했다.

 

경북 안동시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서 쇠제비갈매기가 부화한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는 일부 둥지에서 2~3마리의 새끼가 어미 품속에 안긴 장면과 둥지 주위에서 벗어난 새끼가 어미에게 재롱을 떠는 장면, 빙어를 통째로 삼키는 장면 등을 포착했다.

 

올해는 산란 후 새끼가 성장하기까지 과정이 대체로 순조로웠다. 새끼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수리부엉이의 출현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동시가 인공섬에 미리 설치해 둔 파이프는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폭우나 폭염 대피용으로 사용됐다. 낮에는 쇠제비갈매기 부모새가 매와 까마귀 등 천적들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수십 마리씩 집단으로 날아올라 퇴치하는 장면도 관찰됐다.

 

환경부는 올해 안동시 인공 모래섬 조성사업에 4억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경북도 역시 쇠제비갈매기의 종 보호 홍보를 위해 안동시에 1억원을 내놨다.

 

안동시 관계자는 “태어난 곳에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 조류인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 보호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존 서식지를 더 확장해 개체 수가 늘어나면 앞으로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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