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의 주역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올림픽 개회식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NHK 보도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도쿄올림픽이 무관중 개최가 된 것 등을 고려해 개회식 참석을 보류한다고 관계자에게 전했다.
NHK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도쿄도에 긴급사태 선언 발령으로 무관중으로 개최돼 참석자도 수백명 규모로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며, 경제단체 및 스폰서 기업들 사이에서도 참석하지 않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도 당초엔 개회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참석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도쿄올림픽 유치 주역으로 알려졌다.
재임 중이던 지난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 올림픽 유치 후보지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하는 등 도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였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회식에서는 일본의 유명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로 분장하고 나오는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또 코로나19가 확산한 초기인 작년 3월에는 당초 작년 7월 개최 예정이었던 올림픽을 1년 연기하도록 IOC측에 제안했다. 건강을 이유로 총리직에서 사임한 뒤 작년 11월에는 올림픽의 보급과 발전에 기여 했다며 IOC로부터 공로상인 ‘올림픽 훈장’(Olympic order)를 받았다. 현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명예 최고 고문을 맡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NHK 및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개회식에 참석할 예정인 대회 관계자와 각국 인사는 국내외 총 950여명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외에서 800명, 국내에서 1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도쿄올림픽의 개회식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무관중으로 열리는 한편, 대회 운영상 필요한 역할을 맡은 관계자 및 각국 인사들은 참석한다.
대회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경기단체 대표, 차기 올림픽 개최도시 관계자 및 방송사와 스폰서 기업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 중 국내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명예 총재를 맡고 나루히토 일왕을 비롯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등 정부 및 국회 관계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조직위 위원장 및 스폰서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당초 개회식에 일반 관중 1만 명과는 별도로 대회 관계자 1만명 등 총 2만명이 참석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쿄도에 긴급사태 선언이 재발령되면서 개회식도 무관중으로 치르게 되자 일반 관중은 참석하지 않고, 대회 관계자 수도 크게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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