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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속여 3000억 챙긴 부동산 투기 일당 적발

입력 : 2021-07-21 19:10:03 수정 : 2021-07-21 21: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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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수신업체 회장 등 14명 입건

2800명 돈 끌어모아 돌려막기
일용직·예비부부 등 서민들 피해
‘인허가 편의’ 언론사 기자 구속

유사수신업체 회장 일가족이 투자자들로부터 가로챈 3000억원으로 경기 포천 한탄강 일대 땅 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유사수신) 등의 혐의로 모 유사수신업체 회장 A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B상무를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했다.

또 A씨가 운영하는 유사수신업체의 인허가 관련 편의를 봐주고 광고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경기지역 모 일간지 기자 C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6년부터 올해 2월까지 농업법인 등 총 6개 법인을 차려놓고 28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00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유사수신업체에 사실혼 관계 부인 B씨와 아들(불구속)을 각각 상무와 대표로 앉히고 중간관리자 8명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부실채권 판매 및 부동산 경매사업에 투자하면 ‘원금보장과 연평균 30%의 높은 수익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투자설명회를 열고, 모집책에게 유치수당 명목의 투자금 5%를 지급하는 방법으로 투자자들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점조직 형태로 투자자들을 모아 후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에게 이익금으로 지급하는 ‘돌려막기식’으로 유사수신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방식으로 A씨 일가족 3명은 5년간 70억원을 가로채 외제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게 속아 투자금을 날린 피해자 중에는 10억원을 투자한 개인사업자부터 수천만원을 날린 일용직 노동자와 예비 신혼부부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당은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 700억원과 은행 대출금을 포함해 총 1000억원으로 경기 포천 한탄강 일대 토지와 식물원, 서울 및 경남 거제의 건물 등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현역 육군 장성이던 D씨에게 접근해 관광개발특구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던 경기 포천 군부대 지역의 개발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D씨는 ‘수뢰후부정처사죄’로 불구속됐다. 유사수신업체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전직 경찰관에게 2000만원을 건네며 수사상황을 알아봐달라고 청탁하기도 했다.

경찰은 유사수신업체가 소유한 1000억원대 부동산과 채권·예금 등을 모두 합쳐 1454억원을 몰수·추징 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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