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도쿄 1387명 등 3758명 확진
1주 전보다 도쿄 67%·전국 57% ↑
개회식 음악 작곡가 사임 등 잡음
日 경제 3단체 대표 개회식 불참

도쿄올림픽 개막이 22일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나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위기가 고조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문가 대표 격인 오미 시게루(尾身茂·72) 대책분과회장은 도쿄의 하루 신규 감염자가 대회 기간 중인 8월 첫째 주에 사상 최다인 3000명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오미 회장은 20일 니혼TV에 출연해 “2주 후에는 (신규 감염자 수가) 2배가 되어 제3파(波·세번째 유행) 정점을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3000명 가까운 숫자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것”이라면서 환자 급증에 따른 의료체제 압박을 우려했다.
오미 회장은 도쿄의 위험 요소로 △긴급사태선언 발령에도 인파 감소 부족 △마스크 착용 등 대책 불충분 △감염력이 강한 델타 바이러스 확산 △연휴·여름방학·올림픽 시작으로 인한 인구 움직임의 활발화 4가지를 꼽았다.
NHK 집계에 따르면 20일 도쿄 1387명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서 3758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 일주일 전보다 도쿄는 67.1%(557명), 전국은 57.6%(1373명) 증가했다. 대회 관계자나 선수 등 올림픽 관련 감염도 9명 증가해 67명이 됐다.
대회와 관련한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관련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온 인기 그림책 작가 사이토 노부미가 20일 사퇴했다. 사이토는 과거 저서 등에서 선생님을 괴롭히고 선천성 질환이 있는 어린이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앞서 개회식 음악 작곡을 담당했던 뮤지션 오야마다 게이고(小山田圭吾)가 과거 음악잡지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교 때까지 복수의 장애인 학생을 왕따시키고 폭행한 사실을 밝혔던 것이 뒤늦게 부각돼 사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개회식 음악 중 오야마다가 참여한 4분 정도를 삭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앞서 대회조직위 홈페이지의 독도 표시, 이순신 현수막에 대한 트집과 욱일기 논란, 코카인 사용 혐의 스태프 체포 등 말썽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대회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일본의 경제 3단체로 불리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일본상공회의소, 경제동우회 대표가 모두 개회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직접 후원 계약을 맺은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인 도요타와 파나소닉을 비롯해 NTT, NEC, 리쿠르트, 일본우정(郵政), JR동일본 등 일본 후원 기업 대표와 경영 간부의 개회식 불참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 스폰서 기업은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3사를 비롯해 총 71개사다. 월드와이드 파트너를 제외한 나머지 68곳은 지원액에 따라 골드 파트너(15곳), 오피셜 파트너(32곳), 오피셜 서포터(21곳)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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